[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치외법권'의 신동엽 감독이 '대결'로 돌아왔다. 그는 왜 액션 영화로 눈을 돌렸을까.
22일 개봉한 영화 '대결'(감독 신동엽/제작 휴메니테라픽쳐스)은 상남자들의 박진감 넘치는 토너먼트식 한국형 액션 영화다. 가진 것 없는 취준생 풍호(이주승)가 형의 복수를 위해 무자비한 절대 갑인 CEO 재희(오지호)와 대결하는 내용을 그린다.
특히나 풍호는 취권을 수련해 재희와 맞선다. 총과 칼이 난무하는 시대에 취권이라니. 다소 황당무계하게 들린다. 하지만 신동엽 감독에겐 로망 실현이다. 그는 "사람들이 내게 미쳤냐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그간 취권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없었다. 그걸 스티븐 스필버그가 하겠느냐 아님 봉준호가 하겠느냐. 그만큼 황당한 이야기다. 하지만 내겐 익숙한 소재다. 사실 전작 '치외법권'이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면서, 흥행 요소를 넣어도 안 될 바에야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겁이 났지만 더 잃을 게 없었다."
사실 신동엽 감독 역시 시사회 전까지는 불안했다고. 그는 "진짜 망신만 당할 수도 있다고 봤다"라고 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감상한 후 이어지는 '재미있다'는 반응에 용기를 얻었다고. 그토록 염원하던 액션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내가 연출하는 것부터 반대하더라. 거기에 주연배우가 아직 검증이 안 된 이주승이니 말 다했다. '대결'은 반대의 요소들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게 매력이다. 근데 이주승의 경우 '소셜 포비아'를 보고 나니 믿음이 가더라. 거기에 실제로 태권도 4단이다. 그 정도면 대통령이라도 설득할 수 있겠다 싶더라."
마니악 한 요소들로 점철된 '대결'. 그렇다고 해서 허투루 만든 건 아니다. 신동엽 감독은 "우리 영화는 고급 과자도 아니고 대단한 요리도 아니다. 불량식품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몇 개 있으면 까서 먹는 초코파이에 가깝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상업영화의 본질인 재미에는 충실했다"라고 강조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건 두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대결'은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현실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전개 있지 않나. 그리고 우리나라에 성룡과 함께 취권을 개발한 사람이 실제로 있다. 그분이 모티브다. 되게 마니아스러운 소재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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