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 '달의 연인' 제공
사진=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 '달의 연인' 제공

[헤럴드POP=이호연 기자] 사극과 영어 제목 OST의 조합이 예상 외의 '찰떡 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과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서로 다른 분위기의 사극으로 월화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청률보다 치열한 접전은 음원차트 위에서 포착됐다. 최고의 가창자 라인업을 자랑하는 두 작품의 OST 경합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중이다.

특별한 건 사극임에도 영어로 된 노래가 있다는 것. 가상의 인물을 다룬 '구르미 그린 달빛'과 타임슬립 설정을 그린 '달의 연인'은 퓨전 사극이다. 그래도 분명 조선과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등장인물들은 한복을 입고 고전 말투를 사용한다. 이런 사극에 영어 가사가 삽입곡으로 흘러나오는데도 어색함이 없다. 오히려 신비롭고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 장치가 됐다.

성시경부터 거미, 벤, 소유X유승우, B1A4 산들, 케이윌, 에디킴, 베이지, 두번째 달까지 감성 보컬이 총 집합한 '구르미 그린 달빛' OST 가운데 28일 발표된 백지영의 'Love Is Over'가 눈에 띈다. 과거 '그 여자', '잊지 말아요' 등을 통해 OST 여왕으로 군림한 백지영은 이번에 '구르미 그린 달빛'에 힘을 보탰다. 'Love Is Over'는 극중 이영(박보검 분)과 라온(김유정 분)의 이별 테마곡이다.

엑소부터 에픽하이, 다비치, 백아연, 아이오아이, SG워너비, 임선혜까지 다양한 장르로 다양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달의 연인' OST 중에선 태연이 부른 'All With You'와 로꼬X펀치가 부른 'Say Yes'가 인상적이다. 극중 해씨부인(박시은 분)의 죽음 장면에 삽입된 'All With You', 해수(이지은 분)가 느끼는 사랑의 마음을 녹여낸 'Say Yes'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극대화시켰다.

백지영은 'Love Is Over', 태연은 'All With You'에서 제목과 같은 내용의 영어 가사를 부르면서도 극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는다. 로꼬X펀치의 'Say Yes'는 더욱 특별하다. 래핑이 들어간 힙합 장르다. 그럼에도 이 역시 '달의 연인' 속 조심스럽고 급박한 상황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런 이례적인 OST에 대해 '달의 연인' 김규태 PD는 앞서 기자 시사회에서 "음악적인 부분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현대적인 느낌과 색깔을 가져가려 노력했다. 현대적인 가사가 있는 노래 역시 의도적으로 사용했다. 과감한 툴을 사용하며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과 '달의 연인'의 시도가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함께 책임지고 있다. 앞으로 들려줄 삽입곡 역시 기대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