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정준영은 결국 시청자들 앞에서 웃고 떠들 수 없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 제작진은 29일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아픈 손가락' 정준영의 거취와 관련, 결국 힘든 결정을 내렸다. 일단은 잠정 하차시키로 한 것. 이에 따라 정준영은 30일 촬영분부터 당분간 '1박2일' 멤버들과 함께 하지 않게 됐고, '1박2일'은 김주혁 하차하고 윤시윤이 새 멤버로 합류하기 전처럼 또다시 5인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정준영은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거취와 관련, "해당 프로그램의 처분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1박2일’ 팀은 정준영 본인, 그리고 소속사와 함께 심도 깊은 대화를 이어갔고, 결국 정준영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 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자숙의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1박2일' 측은 이같은 소식과 함께 "정준영은 ‘1박2일’ 동료들과 그 동안 사랑을 보내주셨던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단, 아직 검찰의 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조사 발표 후에 정확한 거취를 다시 한번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기 촬영 분은 시골마을 주민들과 함께 한 관계로 불가피하게 정준영 출연 분이 방송 될 수 있음을 미리 양해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불편함을 드린 점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는 사과도 곁들였다.
'1박2일'의 공식입장에선 '아픈 손가락'과도 같은 정준영의 거취에 대한 그간의 깊은 고민과 그를 위한 배려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사실 지난 9년동안 멤버들의 숱한 하차와 새 멤버 투입은 물론, 갖가지 논란들을 경험해왔던 '1박2일'은 비교적 위기에 단련이 돼 있는 프로그램이다. '1박2일'의 메인MC였던 강호동이 세금 논란으로 떠들썩하게 하차하는 대형 사건도 있었다. 그런 '1박2일'이지만 이번 정준영 문제만큼은 '1박2일'로서도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었을 터. 정준영은 몰카 파문을 일으켰지만, 장난으로 비롯된 일인데다가 여타 성추문을 일으킨 남자 연예인들과는 성격이 달랐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과연 '국민 예능'을 시청하는 시청자들 앞에서 평소 모습 그대로 유쾌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문제로 다가왔다. 한 순간 장난으로 벌어진 엄청난 사건이었기에 '악동'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정준영의 장난스런 모습을 시청자들이 계속해서 봐줄지도 의문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프로그램에서 전격 하차시킬만큼 정준영이 큰 죄를 지었느냐를 따져물었을 땐 또 애매한 부분이 있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제작진이 고민 끝에 꺼낸 카드는 '잠정 하차'였다.
이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응도 극과 극이었다. "혐의가 인정된 것도 아는데 굳이 하차까지 해야하냐"는 반응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혐의가 확정되기 전까진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아직까지 보호받아야 한다. 그 당연한 권리가 보호 받지 못하고 난도질 당했으니 당장 '1박2일'처럼 웃고 떠들어야 하는 녹화는 힘들 수 있으니 잠시 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잘잘못을 떠나 휴식이 옳은 선택이다. 잘못이 없다는 게 밝혀진들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보여줘야 하는 프로그램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전처럼 밝고 명랑하게 연기를 할 기분이 나겠나? 휴식을 취한 뒤 새롭게 출연해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 맞다고 본다", "최선의 방법이네. 잘 해결돼 '1박2일'에서 다시보고 싶네" 등과 같은 의견을 내며 정준영과 '1박2일'의 선택을 지지했다.
한편 ‘1박2일’ 잠정 하차가 결정되자, 정준영이 출연 중인 tvN '집밥 백선생‘과 최근 촬영을 마친 SBS '정글의 법칙’ 하차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프로그램 측은 아직 하차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6일 녹화를 예정대로 진행한 '집밥 백선생' 측은 “정준영 하차 여부와 촬영분 편집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제작진이 해외 촬영 중이라 아직 하차 여부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던 '정글의법칙' 측은 "여전히 제작진이 해외 촬영 중에 있다. 오는10월 4일 입국하는데 6일 쯤에나 편집 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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