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64세의 이상민이 엄마를 만났다.

29일 시청자들 앞에 첫 선을 보인 MBC 예능프로그램 ‘미래일기’에는 자신 생의 마지막 날을 경험하게 되는 가수 이상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미래로 뚝 떨어진 이상민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었다. 갑작스럽게 바뀐 외형보다도 이상민이 관심을 가진 건 실제 닥쳐올 노인 이상민이었다. 하루 동안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데도 이상민은 무엇을 먼저 봐야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민의 고민을 거듭해 이상민이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자신의 가족상태였다. 전화를 걸어온 미래의 가상 아내에 한껏 신나하던 이상민 앞에는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는 메시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가는 듯 한동안 거실에 우두커니 앉아있던 이상민은 초등학교로 향했다. 아무 생각 없이 운동장을 뛰놀던 어린 시절이 그리웠다던 이상민은 괜시리 미끄럼틀을 타보는 등 다소 외로워하는 면모를 보였다. 이런 이상민이 미래의 모습으로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어머니’였다.

이상민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생계를 홀로 책임져온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남달랐다. 그런 그는 모친의 앞에서 아들인 자신을 욕해 화가 나게 해 장난스럽게 재회하는 몰래카메라를 기획했다. 이상민의 방송을 위한 인터뷰인줄로만 알고 식당에 모습을 드러낸 이상민의 모친은 시종일관 착한 아들에 대한 애틋함을 나타냈다. 파산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에 대한 애틋함에 목이 메이는 어머니의 목소리 앞에 이상민은 정체를 밝히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정작 자리에서 일어난 이상민은 뒤를 돌지 못한 채 한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상민은 “내가 가수로 굉장히 인기를 많이 얻을 때는 유일하게 화풀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엄마였어요”라며 “잘 되었을 땐 그 힘든 10년을 보냈고 또 반대로 내가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10년을 보낼 땐 나보다 더 힘든 10년을 보냈고 20년 동안 이렇게 힘들게 산 사람이 뒤에 있는데 64세의 내가 갑자기 나타나면 어머니에게 20년이 갚아야 할 20년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털어놨다. 그러나 끝내 다가온 정체공개의 시간, 이상민은 장난스럽게 다가가 상황극을 벌이며 모친과 상봉했다.

어머니는 64세로 다시 만난 아들에게 “그래도 잘 버텼네”라고 격려했다. 이상민은 “지금까지 어머니한테 연락을 잘 못했다 ‘이해를 해 달라’고만 했다”며 “그런데 ‘미래일기’ 이후에는 연락을 많이 해야겠다”고 털어놨다. 이상민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변해야겠다는 마음을 털어놓으며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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