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최지우는 캐리어를 끌고, 김하늘은 승무원 유니폼을 입었다. 공항과 캐리어가 나란히 톱 여배우들을 장착한 채 안방극장에 상륙해 관심을 모은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두 편의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와 '공항가는 길'에는 공통점이 있다. 방송도 하기 전부터 시청자들로 하여금 제목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는 것. 왜 '캐리어'여야 했고, 왜 '공항'이어야 했는지 그 깊은 뜻을 살펴봤다.
지난 달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월화특별기획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연출 강대선 이재진)는 밝고 톡톡 튀는 법정물이지만 제목에서는 전혀 법정물의 느낌을 찾아볼 수 없다. 주인공 차금주(최지우 분)는 제목처럼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데 변호사보다 잘 나가는 유명 로펌 사무장인 그녀가 끌고 다니는 캐리어와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법정 간의 연결고리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 제작진에 따르면 재판과 관련된 서류를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챙겨봐야 하는 주인공 차금주에게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캐리어’는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다. 제작진은 ‘캐리어를 끄는 여자’로 제목을 설정을 한 이유에 대해 “커다란 여행용 캐리어에 재판서류를 가득 넣고 다니며, 시도 때도 없이 많은 사건 처리를 하는 차금주의 모습을 특징적이게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로 재판을 준비할 때 많은 서류를 필요로 한다는 부분에서 착안해, 캐리어를 끄는 사무장의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회에서 차금주는 성공한 삶을 상징하던 ‘캐리어’를 잃었다고 표현한다. 캐리어 대신 클라이언트 함복거(주진모 분)와 동료 마석우(이준 분)를 얻었다고 말하는데, 앞으로 차금주가 두 사람과 함께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차금주에게 캐리어는 자신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재판장을 갈 때나, 일을 할 때에는 캐리어와 함께할 예정”이라고 예고하며 극 안에서 캐리어가 갖는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만큼이나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궁금해지는 드라마가 한 편 더 있다. 바로 지난 달 21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연출 김철규)이다.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주는 감성 멜로 드라마 '공항가는 길'은 왜 하필 '공항'을 제목과 극의 배경으로 선택했을까. 불륜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인데 말이다.
제작진은 일단 '공항'이라는 공간이 가진 특별한 감성에 주목했다. 공항은 떠나는 사람의 설렘과 보내는 사람의 그리움이 공존하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별과 만남, 재회가 이뤄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만큼 다양한 감정이 교차되고 벅차 오르는 곳이 공항이다. 이와 관련, 제작진은 "많은 사람들이 헤어지고 만나는 공간인 만큼, 극 중 인물들의 특별한 만남과 헤어짐도 '공항'에서 이뤄진다. 드라마의 제목 ‘공항가는 길’은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길 일수도, 누군가와 헤어지러 가는 길일 수도 있다. 제목에 담긴 의미를 유추하는 것 또한 드라마를 즐기는 특별한 시청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여러 가지 감정들이 폭 넓게 드리우는 '공항'은 김철규 감독-이숙연 작가의 감성 마법이 피어나기에 적합한 공간이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승무원과 파일럿이라는 극 중 인물들의 직업도 '공항'과 연관성이 있다. 여자 주인공 최수아(김하늘 분)는 경력 12년의 부사무장 승무원이고, 그녀의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은 파일럿이다. 최수아가 승무원의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공항은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인 셈이다. 제작진은 방송에 앞서 "최수아는 수시로 비행 스케줄을 체크하고, 일주일에도 몇 번씩 비행기에 오른다. 최수아의 삶을 통해, 최수아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은 승무원의 디테일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공항가는 길’은 제목처럼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승무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밝혔다.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제목이지만, 알고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드라마 제목들. 그 깊은 뜻을 알고난 뒤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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