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리쌍 길과 프라이머리. 프로듀서로서 대중의 인정을 받으며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굳힌 두 사람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캐릭터 사업이라고 볼 수도 있고, 혹은 이전에 있어 왔던 사이버 가수의 명맥을 잇는 프로젝트라고 볼 수도 있다. 얼핏 낯설게만 들리는 이 분야에 왜 두 사람은 손을 뻗었을까.
국내 최초 사이버 걸그룹 고고로켓 씨스타의 음원 발표 쇼케이스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 cel 스테이지에서 진행됐다. 고고로켓 씨스타는 '외계에서 온 걸그룹'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3인조 사이버 가수 캐릭터로, 외계걸 '가가'가 '비뚜' 행성의 주연료인 음악 에너지 '포트'를 훔쳐 지구로 도망쳤고, 가가를 잡기 위해 지구로 온 고고로켓 씨스타가 길과 프라이머리를 만나 가가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완성한다는 기본 스토리를 갖고 있다.
길과 프라이머리는 고고로켓 씨스타 프로젝트에 투자뿐 아니라 작곡·작사·프로듀싱에도 직접 참여했다. 고고로켓 씨스타는 사이버 가수 '아담'이나 '류시아' 등을 떠올리게 하는 바, 큰 인기를 끌었던 아담도 여러 여건 상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위험 부담을 안고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길과 프라이머리가 밝힌 그 이유는 '도전'에 있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보다 '도전'에 가치를 뒀다는 것이다. 프라이머리는 "길 형님과 새로운 콘텐츠가 뭔가 없을까 이야기를 하다가 캐릭터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하며, "기존 사이버 가수들이 음악, 엔터테인먼트에 비중이 실려 있고 캐릭터는 비중이 적었다고 한다면, 저희는 캐릭터에 음악을 더한 형태라고 보시면 된다. 음악보다 캐릭터 사업에 가깝다"고 프로젝트의 성격을 설명했다.
또한 길은 고고로켓 씨스타 프로듀싱을 '새로운 도전'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하여 "애니메이션, 댄서, 모션 캡처 만드시는 분들 등 모두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저희가 곡 작업을 하면 보통 저희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드는데, 이 작업은 협업을 해야 한다는 게 굉장한 도전이었다. 작업하면서 후회한 적도 있었다. 굉장히 손이 많이 하고 힘든 작업이었다"고 작업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완성된 결과물을 보자니 뿌듯함이 앞섰다.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작업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동기를 얻었고, 새로운 작업 환경에서 배운 점도 많았다. 길과 프라이머리는 그 모든 것들을 통틀어서 '도전'이라고 불렀다.
길은 지난 1999년 허니패밀리로 데뷔해 2002년부터 리쌍으로 활동해왔다. 그가 가요계에서 활동한 세월이 벌써 17년. 프라이머리도 2006년 1집 앨범 '스텝 언더 더 메트로(Step Under The Metro)'를 발표,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또한 길과 프라이머리 모두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로서 이름을 널리 알린 인물들이다. 프로듀서로서 길과 프라이머리의 역량은 최근 두 사람이 출연한 프로그램만 봐도 알 수 있다. 길은 '쇼미더머니5'에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프라이머리는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1번 트랙 프로듀싱을 맡기도 했다. 이 외 본인의 앨범 혹은 다른 동료 가수들의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경우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긴 활동 기간, 그 시간 동안 다져둔 안정적인 기틀. 하지만 '새로움'은 부족했다. 그래서 길과 프라이머리는 '낯선 것'에의 도전을 선택했다. 두 사람은 고고로켓 씨스타 프로젝트를 논의하기 전, 진지하게 CF 음악에 도전해보려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을 정도로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공동 프로듀서로 나선 길과 프라이머리의 목표 역시 크지는 않다. 이 기획이 성공한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일단 두 사람에게는 새로운 시도를 대중 앞에 무사히 선보였다는 것 자체로 의미 있어 보였다.
때문일까. 길은 고고로켓 씨스타 음원을 처음으로 선보인 자리에서 "솔직히 고고로켓 씨스타로 큰 야망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지금 주어진 과제,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외국에 '고릴라즈'라는 엄청난 캐릭터 그룹이 있는데 거기까지 다가가려면 10년이 넘게 걸릴 거다. 하지만 차근차근하다 보면 언젠가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 잠깐 들었다"고 소박하고 순수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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