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드라마 '공항 가는 길'은 불륜을 조장하는 파렴치한 드라마가 아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사랑을 노래하는 서정적 멜로드라마도 아니다.
'공항 가는 길'에는 서브주연들의 '비밀'이 숨어있다. 장희진, 최여진, 신성록의 숨기고 싶은 과거사의 윤곽이 드러나며 극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그들이 간직한 '비밀'은 무엇일까. 먼저 이상윤(서도우 역)의 아내이자 사고로 죽은 딸 애니의 친엄마 장희진(김혜원 역)이 간직한 비밀이다.
장희진은 친딸을 죽음으로 내몰고 가는 차갑고 냉정한 엄마다. 필리핀에 딸을 억지로 유학 보내고 한국에 오는 것을 방해한다. 딸이 자신의 모진 말로 상처를 받고 사고로 죽었음에도 그리워하기는커녕 필사적으로 흔적을 지우려고 한다.
장희진의 '비밀'은 애니의 친부와 관련된 과거에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장희진이 애니의 친부가 사실은 이전에 죽었다고 고백하며 이상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특히 친부의 존재를 필사적으로 숨기려는 행동은 시청자들의 의문을 자아내게 하며 극의 긴장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이 '비밀'은 현재 이상윤이 김하늘에게 '위로'받으며 감정을 키워가는 것에 대해 타당함을 제공하고 있다. 향구 김하늘에게 흔들리는 이상윤의 감정이 확실해지는 장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여진(송미진 역)이 숨기는 '비밀' 역시 심상치 않다. 최여진은 극 중에서 김하늘의 승무원 동기이자 가장 친한 친구로 분한다. 최여진은 4회 이전 방송분에서 김하늘의 남편 신성록(박진석 역)이 언급될 때마다 불편한 기색을 보여왔다.
지난 5회 방송에서 그 비밀의 윤곽이 드러났다. 친구 최송현(한지은 역)이 최여진이 사귀던 남자가 "1년 중 3분의 1은 너네 집에서 살고, 3분의 1은 다른 나라에서 살고, 3분의 1은 딴 여자 찾아서 네 친구랑 결혼했다며"라고 말하며 과거 최여진과 신성록이 연인 사이였던 사실이 밝혀졌다.
신성록은 대놓고 나쁜 남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비행 후 시드니에 도착해서도 김하늘에게 안부를 전한 뒤, 바로 최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또한 최송현의 대사에서 과거 최여진과 사귀던 중 절친 김하늘과 결혼했다는 이야기로 그의 인간성을 짐작하게 했다. 또한 후배 승무원과 썸 아닌 썸을 타며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즐기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최여진과 신성록의 과거사와 신성록의 바람기가 밝혀지면 자연스레 김하늘과의 사이도 위태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상처받을 김하늘이 '위로'받을 곳은 역시 이상윤이다. 각자의 배우자에게 상처받은 김하늘과 이상윤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물론 불륜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치명적인 '비밀' 아래 김하늘과 이상윤이 쌓아가는 '위로'와 '공감'은 시청자들에게 그들의 감정선을 이해도록 설득하고 있다. 앞으로 '공항 가는 길'이 세 사람의 '비밀'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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