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부산, 이소담 기자]이병헌이 힘썼지만 식어버린 부산국제영화제 열기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해운대 백사장을 가득 채운 환호성은 영화의 전당엔 없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 이틀째인 7일에도 여전히 미지근한 축제 열기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태풍 차바 영향으로 인해 해운대 모래사장에 설치한 비프빌리지 무대와 각종 부스는 모두 망가졌고, 그 여파로 인해 비프빌리지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는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로 변경됐다.
해운대 바닷가의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부산국제영화제의 백미라 여겨졌던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인사. 특히 배우들의 인기에 따라 적게는 수백, 많게는 1,0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행사지만, 스물 한 살이 된 부산국제영화제는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특히 7일 오후엔 갑자기 비가 내리면서 날씨마저 부산국제영화제 열기를 잠재웠다. 급격하게 쌀쌀해진 날씨에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를 찾는 관객의 발걸음은 줄어들었고, 열기도 예전만 못했다. 톱스타가 사라진 것도 그 이유일 터. 여러모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부산국제영화제였다. 이병헌이 오픈토크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식어버린 열기를 다시 불러 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내, 외부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일본배우 와타나베 켄은 “태풍 소식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일본에서 여러 뉴스를 접했다. 피해가 크면 안 되는데 하는 걱정을 했다. 그렇게 걱정을 했었지만 부산에 도착하니, 스태프들이 철야작업을 하면서 무너진 무대를 복구하는 걸 보면서 뜨거운 열정을 느꼈다”며 “영화제를 계속 개최하겠다는 뜨거운 마음을 보며 나 또한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분노’ 이상일 감독과 영화제를 지켜달란 피켓 퍼포먼스를 하기도.
이렇듯 발길이 끊겼음에도 불구하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여전히 지지를 보내고 있다. 화려하고 성대하지 않아도, 북적이지 않아도 응원하는 이들의 마음은 진심인 것. 과연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란 명성을 갖고 있던 부산국제영화제가 과거의 영광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절치부심 부산국제영화제의 둘째날이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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