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 윤여정, 손예진 / 이지숙 기자
배우 이병헌, 윤여정, 손예진 / 이지숙 기자

[헤럴드POP=부산, 성선해 기자] BIFF의 톱스타 실종 사건. 이병헌과 손예진, 윤여정이 해결사로 나섰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6일 개막식을 기점으로 막을 올렸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이자 동아시아 대표 비경쟁 영화제인 만큼 그 열기 역시 뜨거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앞서 BIFF는 '다이빙 벨' 상영으로 부산시 서병수 시장과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영화제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외압설까지 불거졌다. 이에 국내 영화인들 모임 '부산영화제 지키기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덕분에 올해 BIFF에서는 '터널' '부산행' 등 상반기를 달궜던 흥행작들을 볼 수 없게 됐다. 매년 레드카펫을 수놓았던 톱스타들 역시 보기가 힘들어졌다. 게다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태풍 차바가 부산 일대를 덮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BIFF의 열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화룡점정은 릴레이 인터뷰였다. 한국 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 - 더 보이는 인터뷰가 지난 7일과 8일에 걸쳐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진행됐다.

배우 이병헌 / 이지숙 기자
배우 이병헌 / 이지숙 기자

첫 주자는 이병헌이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개봉한 '내부자들'에 이어 올 추석에는 '밀정'과 '매그니피센트7'까지 그 누구보다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2014년 개인사로 눈총을 받았던 이병헌. 하지만 최근작에서 '인생 연기'를 펼치며 배우로서 재기했다.

7일 진행된 야외 인터뷰에서 이병헌은 "가끔 얼마나 이걸 오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라며 "믿고 보는 배우란 말을 들으면 내가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발 디딜 틈도 없이 광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큰 환호와 박수로 그를 격려했다.

배우 손예진 / 이지숙 기자
배우 손예진 / 이지숙 기자

다음 주자는 손예진이었다. '비밀은 없다'로 연기력을, '덕혜옹주'로 흥행력을 인정받은 그는 8일 오후 영화의 전당을 찾아, 행복했던 2016년 상반기에 대한 추억을 관객과 함께 나눴다.

손예진은 소처럼 열심히 일한다는 뜻에서 '소예진'이란 별명이 새롭게 붙은 것을 언급했다. 그는 "어감이 그렇게 예쁘진 않지만, 우직하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느낌으로 봐줘서 좋은 별명을 붙여준 것 같아 기분 좋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배우 윤여정 / 이지숙 기자
배우 윤여정 / 이지숙 기자

대미는 데뷔 50년을 맞은 윤여정이 장식했다. 8일 오후 그는 부산을 찾아 관객들과 함께 했다. 윤여정은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서 '박카스 할머니' 역을 맡아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윤여정은 배우로서 롱런의 비결로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했던 것"을 꼽았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하고 싶은 일 있으면 돈을 따지지 말고 하라. 그러면 여러분의 진가를 다들 알게 되는 날이 온다. 그럼 비싸지는 거다"라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병헌과 손예진, 윤여정은 진솔한 이야기로 영화의 전당을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었다. 톱스타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제21회 BIFF가 체면치레를 할 수 있었던 건 이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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