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본사 DB/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본사 DB/YG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YG의 보석상자가 열렸다. 하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서 젝스키스의 신곡을 발표했다. 결과는 음원차트 ‘퍼펙트 올킬’. 신곡 발표 이후 내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서 젝스키스의 이름이 떠날 줄을 모르고 있다. 젝스키스의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는 물론이거니와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젝스키스 무대를 접하며 새롭게 이들의 팬이 된 세대까지, 한 마음으로 젝스키스의 신곡에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YG는 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후즈 넥스트(WHO'S NEXT)’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는 YG가 소속 가수들의 컴백 소식을 알릴 때 사용하는 이미지로, 해당 이미지 공개 이후 누리꾼들은 빅뱅, 악동뮤지션, 블랙핑크, 씨엘, 아이콘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놓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기대했다.

그 중 가장 절실함을 드러냈던 이들은 바로 위너의 팬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다음 날인 6일 젝스키스의 재결합 후 첫 신곡 발표 소식이 전해졌고, 다들 반가움과 설렘을 감추지 못한 와중에 위너 팬들은 허탈함을 느껴야 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위너는 올해 초 연간 프로젝트 ‘엑시트(EXIT)’를 발표하며 지난 2월 ‘E’ 앨범을 발매했다. 올해 나와야 하는 앨범은 총 4장. 이 중 첫 번째인 ‘E’ 발매 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X’, ‘I’, ‘T’를 발매한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12월까지 남은 3개월 동안 3장의 앨범이 나와야 한다. 즉, 매달 한 장씩 앨범을 발매해야 가능한 일정이다.

물론 매달 싱글 형태로 음원을 발표하는 것이 영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앨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반복할 뿐, 구체적인 일정은 여전히 나오지 않은 상황. ‘E’ 앨범이 나오기까지 약 1년 반의 공백기가 있었고, ‘E’ 발매 이후에도 8개월의 시간이 흐른 점을 감안할 때 YG에서 위너 앨범이 매달 한 장씩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을 품게 된다.

심지어 멤버 송민호는 현재 아이콘 바비와 유닛 그룹 ‘MOBB’을 결성해 활동 중이다. 팬들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한 듯 송민호는 ‘MOBB’ 앨범 발매를 기념해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위너도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바비랑 활동을 하고 있어서 현재는 승윤이가 도맡아서 많이 작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YG의 ‘희망고문’식 마케팅에 위너 팬들은 지쳐가고 있다. 2014년 데뷔한 위너가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은 데뷔 앨범을 포함해 단 두 장.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쳐야 하는 신인 그룹이 데뷔 3년차가 되도록 앨범을 두 장밖에 내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위너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데뷔 당시에도 세간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을 상기하면 이들이 도약할 수 있는 시기 가졌던 공백기가 아쉽기만 하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마케팅의 피해자가 위너 팬들만은 아니라는 것. 아이콘 역시 지난 5월 싱글 ‘오늘 모해(#WYD)’ 음원을 발표한 것을 제외하고는 국내 활동이 전무하며, 여름 컴백을 예고했던 투애니원 앨범도 감감 무소식이다. 빅뱅의 정규 3집은 약속했던 날짜가 지난 지 1년이 넘었다. 당연히 YG에서 컴백 가수가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YG에 몸담고 있는 가수들의 팬덤은 들썩일 수밖에 없다.

때문일까. YG의 ‘WHO'S NEXT’ 이미지가 더 이상 반갑지만은 않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