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지금, 여기, 우리 세 단어면 돼요"

젝스키스가 돌아왔다. 지난 2000년 고별 무대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올해 초 MBC '무한도전-토토가2'로 큰 화제를 모으더니, 신곡 공개로 음원차트를 뒤흔들었다. 마치 2년 전 완전체로 돌아왔던 지오디 컴백을 보는 듯하다.

젝스키스는 7일 자정 신곡 '세 단어' 음원을 발표했다. 음원 공개와 동시에 8개 주요 음원차트를 올킬 했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지붕킥을 3회 달성했다. 철옹성처럼 두터웠던 음원 강자들을 모두 제치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세 단어'는 이별 후 어렵게 만난 연인들의 마음을 담은 사랑 노래이자, 16년 만에 다시 만난 팬들에게 바치는 곡이다. "다신 볼 수 없을 것만 같던 그대가 내 앞에 서 있네요 / 지킬 수 있을지 모르며 약속했던 그 언젠가가 지금인 거군요"라는 가사가 뭉클함을 자아낸다. 젝스키스를 위해 에픽하이 타블로가 직접 작사 및 작곡에 나섰다.

젝스키스의 복귀는 성공적이다. 이토록 감성적인 노래로 감동까지 선사할 줄이야. '노랭이'팬들과 대중의 반응도 뜨겁다. 사실 젝스키스는 지난 2000년 해체 발표 이후, 타 그룹에 비해 낮은 재결합 가능성을 보여왔다. 연예계를 떠난 멤버도 있었고, 일부 멤버들이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위기를 맞았기 때문.

하지만 젝스키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무한도전'으로 복귀를 타진했다. 자연스레 대중들은 그들의 재결합을 바랐고, 응원했다. 그렇게 그룹뿐만 아니라 멤버 개개인이 모두 주목받았다. 방송 직후 음원차트엔 '커플', '예감', '폼생폼사' 등 젝스키스의 대표곡들이 역주행하며 큰 화제가 됐다.

최근 몇 년 사이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을 뒤흔들었던 아이돌 조상들의 컴백이 뜨겁다. 신호탄은 돌아온 올해로 데뷔 17년 차 지오디(g.o.d)였다. 지오디는 지난 2014년 신곡 '미운오리새끼'와 정규8집 '우리가 사는 이야기'로 9년 만에 컴백했다. 무엇보다 팀을 탈퇴했던 윤계상이 복귀, 완전체 지오디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오디 특유의 감성적인 랩, 호소력 짙은 보컬이 더해져 당시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이후 제 4회 가온차트에서 케이팝(K-POP) 어워드 올해의 가수상을 거머쥐었고, 2014년 멜론 뮤직어워드 앨범상과 멜론 뮤직 어워드 TOP10상, 스타일 아이콘어워즈 본상을 수상하며 지오디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지오디는 매년 꾸준히 음원 발매와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그들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에는 클릭비가 13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해 9월 SBS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심폐소생송'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클릭비는 그해 10월 새 앨범 '리본(REBORN)'으로 완전체 컴백을 시도했다. 같은 해 콘서트를 개최했고, 지난 7월에는 데뷔 17주년 기념 팬미팅으로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클릭비는 완전체 복귀로 탄력받으며 멤버들의 개인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오빠들의 복귀엔 '장수돌' 신화의 영향이 크다. 신화는 동세대에 활동했던 아이돌 그룹 중 해체나 공백 없이 활동을 이어온 유일한 그룹이다. 지난 2011년에는 멤버 에릭과 이민우가 공동 사장인 '신화 컴퍼니'를 설립했다. '신화 컴퍼니'는 신화 활동을 위해 신화 멤버들이 자본을 모아 설립한 회사로 신화 활동 전반을 맡고 있다.

신화는 그룹과 개인 활동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아이돌의 좋은 예다. 에릭과 김동완은 배우로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고, 이민우와 신혜성, 앤디, 전진까지 모든 멤버들이 가요와 예능에서 꾸준히 활약 중이다.

잇따른 90년대 오빠들의 성공적인 복귀는 H.O.T 재결합 여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H.O.T의 데뷔 20주년이다. 지난 4월 SM 이수만 회장이 멤버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실상 연내 재결성 공연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SM 언니들이 돌아온다. 바다,유진,슈로 구성된 걸그룹 원조 S.E.S가 오는 2017년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재결합에 성공했다. S.E.S를 탄생시킨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추억은 기억이 되고, 감동으로 돌아온다. 오빠들의 성공적인 복귀는 오랜 시간을 그리워하고 기다린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돌아온 오빠들과 언니들의 활동을 응원하고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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