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팝파라치①에서 이어집니다.) 배우 김정훈(36)은 한때 까칠하다는 선입견에 시달렸던 적이 있다. 작위적인 걸 싫어하고 좋고 싫음이 분명한 성격 탓이다. 완벽남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연스러움을 선호하는 건 의외의 매력 포인트다.
지난 2000년 그룹 UN의 멤버로 데뷔한 김정훈은 대중과는 동떨어진 세상에 사는 사람 같았다. 지나치게 흠 없어 보이던 이미지 탓이다. 어느덧 16년이 흘렀다.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던 그는 어느새 매일 저녁 브라운관에서 보는 얼굴이 됐다. 평일 저녁마다 MBC '다시 시작해'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높아진 접근성 만큼 그를 친근하게 여기는 반응 역시 늘어간다.
이는 김정훈의 달라진 마음가짐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을 꽁꽁 싸맸던 그는 어느새 스스럼이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느덧 딸을 가진 아버지를 연기할 시기가 된 그에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한 미덕을 들었다.
'촬영 전에는 항상 떨려요~'
'감정신이 많은 날, 대본 숙지는 필수!'
-나이를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올해 만 36세더라. 엄청난 동안이다. 스스로 나이 들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
SNS를 열심히 할 때다. 예전에 미니홈피가 유행할 때도 난 안 했었다. 근데 얼마 전 중국에서 '무신 조자룡'이란 드라마를 찍으면서 시작했다. 너무 심심하더라. 처음에는 아저씨처럼 헤맸었지. 주변에서 사진 편집까지 포함해서 많이 가르쳐줬다. 요즘은 신세대처럼 하고 있다. 이 말 자체가 아저씨 같으려나? (웃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방법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이제야 알아가고 있다.
-얼마 전 수학 에세이도 출간하지 않았나. 언제 그런 걸 집필했나?
그것도 '무신 조자룡'을 촬영하면서 쓴 거다. 아무래도 인간관계가 폐쇄적인 곳에 오래 있다 보니 혼자 노는 방법을 익히게 되더라. 생전 안 하던 모바일 게임도 했었다.
사실 예전에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출연해서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했는데 1등을 했다. 그러고 나서 수학 관련 책을 출간하자는 연락이 많이 오더라.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고등학생들 상대로 이겼다고 그러는 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에세이 형식으로 해보자는 말에 수락했다. 어릴 때 기억을 끄집어 내서 이것저것 끄적였는데 예쁘게 만들어주시더라.
-예능 출연도 의외였다. 예전엔 신비롭고 대중과 거리감이 있는 느낌이었다. tvN '아버지와 나'에 가족과 동반 출연도 하지 않았나
예전 예능은 대본대로 하는 경향이 있었다. 난 그게 거부감이 들더라. UN으로 활동하던 5년 중 절반 정도는 내가 예능 출연을 기피했다. 리얼하지가 않으니까. 매니저 말로는 내가 카메라를 피해 다녔다고 하더라. 그 정도로 싫어했다. (웃음)
하지만 요즘 시청자의 입장으로 보니 재미있는 예능이 많더라. 특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경우 학생이 된다는 게 정말 생생하더라. 그걸 하다 보니 이것저것 나가고 싶은 게 생겼다. '아버지와 나'도 그런 경우였다.
-자연스러운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가
그래도 요즘은 회사에서 '이게 좋은 것 같다'라고 하면 수용하는 편이다. 확실히 나이를 먹으면서 예전에 비해 여유로워졌다. 과거에는 불안하고 초조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제대 후에는 편해졌다. 이게 열심히 안 한다는 뜻은 아니다. 욕심을 좀 덜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쉽게 말하자면, 예전에는 게임이나 당구를 해도 항상 이겼어야 했다. 근데 요즘은 '지면 어때?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다시 시작해'에서는 딸을 키우는 아빠로 등장한다. 어느덧 그런 배역을 맡을 수 있는 나이가 됐다 그렇다. 캐릭터 자체가 그렇기도 하고, 어느덧 그런 역이 가능할 만큼 나이를 먹었다. 초반에 아내가 사망한 뒤 딸을 키우는 설정이다 보니 앞에 감정신이 몰려 있었다. 그걸 지나고 나니 좀 편해지더라. 촬영에 쫓겨서 본방사수를 하지 못할 때도 있는데, 다 챙겨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고맙더라. (팝파라치③에서 이어집니다.)
☆★☆'다시 시작해' 김정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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