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잘생긴 외모가 오히려 연기력 저평가를 가져왔다 여긴 걸까. 조각 외모를 포기하고 오히려 망가짐을 불사한 배우들이 있다. 과연 잘생김을 버린 연기는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 고수 배우 고수는 지난 1998년 포지션의 ‘편지’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했다. 잡지모델과 광고에 출연하던 고수는 드라마 ‘광끼’, 시트콤 ‘점프’, ‘논스톱2’ 등을 통해 연기자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그런 고수에겐 다비드 석고상처럼 조각 외모를 지녔다고 해서 ‘고비드’란 별명이 붙었다. 또한 CF를 통해 바른생활 청년이란 이미지를 갖기도. 특히 드라마 ‘순수의 시대’ ‘피아노’ 등은 지금까지도 고수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 고수에게도 이미지 변신은 필요했던 걸까. 고수는 영화 ‘집으로 가는 길’(2013)을 통해 무려 8kg을 증량하고, 대한민국 평범한 가장을 연기했다. 대서양 건너 외딴 섬에 수감된 아내 정연을 구하기 위해 나선 남편 종대를 연기한 고수는 외모 변신만큼이나 연기 변신도 성공적이었단 평가를 이끌어냈다.
● 장동건 대한민국 대표 미남을 꼽으라면 아마 장동건의 이름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지난 1992년 MBC2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장동건은 수많은 작품을 통해 톱스타 자리에 올랐다. 드라마 ‘마지막 승부’ ‘이브의 모든 것’ ‘의가형제’ 등은 장동건의 독보적 리즈시절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으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장동건은 자신의 외모에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오히려 잘생긴 외모 때문에 연기력에 있어선 저평가 받았던 장동건은 몸을 키우거나 혹은 체중을 감량 또는 증량하는 방식으로 외모에 변화를 줬다. ‘친구’에서는 삭발에 가까운 헤어스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광기 어린 연기를 보여줘 제25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 정우성 ‘구미호’ ‘비트’ ‘태양은 없다’를 통해 청춘들의 우상이 된 정우성. 180cm를 훌쩍 넘는 큰 키에 조각같은 외모는 여심을 설레게 한 것은 물론이고 남성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이었다. ‘비트’에서 정우성이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을 따라하려 고군분투 했던 남성들이 넘쳐났던 시절이다. 그리고 정우성은 2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잘생긴 미남 배우로 군림하고 있다. 이젠 스스로 그 잘생김을 인정하면서까지 말이다.
하지만 정우성에게도 외모 대신 연기력으로 인정받고자 했던 시절이 있었다. 정우성은 곽경택 감독 영화 ‘똥개’(2003)에서 어딘지 조금 모자란 듯 보이는 주인공 철민 역을 맡아 파격적인 망가짐 연기를 선보였다. 각잡힌 정우성의 멋짐이 아니라 편안하고 푸근한 정우성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작품. 정우성은 수염과 머리카락을 기르고 등장, 조각미남 이미지 대신 연기파 배우 수식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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