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최근 MBC '복면가왕‘을 비롯해 시즌 종영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SBS ‘판타스틱 듀오’ 등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가창 실력자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조명받는 경우도 있다.
국내를 넘어 중국의 대세로 떠오른 황치열, 국카스텐의 가왕 하현우,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 예능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넓히고 있는 이선빈 등이 그렇다. 신재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 출연에 욕심이 있지 않았을까.
“사실 ‘판타스틱 듀오’ 쪽에서 연락을 받은 적은 있어요. 그런데 그 프로그램은 사실 일반인과 가수가 듀엣 무대를 꾸미는 거잖아요. 제가 아무래도 활동을 한 이력이 있으니까 취지에 안맞더라고요. ‘복면가왕’ 같은 경우는 출연하게 된다면 잘 할 자신있어요. 제가 남의 노래를 잘 부르거든요(웃음). 많이 알려져 있는 곡을 저만의 미성으로 부르고 싶어요. 커버곡을 부른다면 제 장점을 많이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복면가왕‘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출연자는 가왕까지 오른 김연우, 반전 매력을 선보인 다이나믹듀오 개코였다고. 신재는 “여러 노래를 자연스럽게 소화하시는 부분을 보고 정말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한 개코에 대해서는 “랩도 잘 하시는데 노래할 때도 소울이 있더라고요. 방송 보면서 놀랐어요”라며 당시 소감을 전했다.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칵테일 사랑‘ 등 각종 OST를 통해 리메이크곡을 본인만의 식으로 소화한 신재는 “언젠가는 김광석 선생님의 곡을 불러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광석의 ‘그날들’을 굉장히 좋아해요. 우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곡인데 10월, 가을에 들으면 정말 좋아요. 차분하게 계속 듣게끔 하는 음악들을 좋아해요. 성시경, 김연우 선배님을 좋아하는 이유도 노래를 듣는 사람으로서 편안하고 언제든 듣게끔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서예요.”
본인이 추구하는 대로 “편안하게 듣을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밝힌 신재는 의외로 어반, 힙합 장르에도 관심이 많았다. 신재는 “앞서 말씀드린 개코, 빈지노, ‘쇼미더머니5’에 나왔던 비와이, 프로듀서 그레이의 음악들도 좋아해요. 이유는 같아요. 부담스럽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계속 듣게 되는 매력이 있으니까요. 밥 같은 노래라고 할까요. 앞에 언급했던 분들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으니까. 저도 그런 곡들을 하고 싶죠”라며 원하는 음악의 방향성을 언급했다.
가수 데뷔 전 신재는 소위 ‘동네에서 노래 꽤나 하는 친구’였다. 그러다 동대문 야외무대에서 노래 부를 기회가 생겼고, 무대에 서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본격적으로 소속사와 계약 후 싱글을 발매한 신재는 당시만해도 음악적 색깔이 강하지 않았다. 오히려 군대 홍보단을 통해 스탠다드한 색깔이 잡혔고, 음악을 듣는 스펙트럼도 넓어졌다. 하지만 2009년부터 앨범을 발매해왔음에도 불구, 강력한 한 방이 없었다는 아쉬움이 존재했다. 무대가 좋아서 포기하지 못했지만 순간순간 닥쳐오는 힘듦이 있었다.
“힘든 건 항상 힘들었어요. 지금도 계속해야 되는 건지 고민하고 있어요(웃음). 힘든 과정 속에 있는데 운 좋게 일이 들어오고 하면서 계속 해오고 있어요. 사람들이 다 그렇듯 뜻대로 안될 때 가장 힘들잖아요. 또래 회사원 친구들을 보면 대리 정도 돼있거든요. 그에 반해 저는 막연함이 있으니까요. 경제적인 부분도 있고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어떻게든 다시 돌아오더라고요. ‘음악하자. 이 길이 내 길이다’ 이렇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재는 “관객들이 자신의 곡을 듣고 좋아할 때, 잘 들었다고 진심으로 얘기해 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무대에 오르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발라드의 계절인 가을, 신재는 한 장의 개인 싱글과 또 한 곡의 OST로 대중 앞에 나선다. 지난 9월, 전체적인 틀을 잡은 후 곡을 선정했던 신재는 10월 중 싱글을 발매하며 오는 11월에는 한 드라마의 OST곡을 발매할 예정. 또한 10월 중, 허각, 어반자카파, 아이오아이와 함께 코엑스 버스킹 무대에도 오른다.
“믿고 듣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에요. 음원 파워가 있는 가수요. 잘한다는 느낌보다는 노래가 진짜 좋다는 평을 듣고 싶어요. 듣는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고 심금을 울리는 게 노래고, 음악이고 공연이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잘 부를 수 있을까 보다 노래를 어떻게 더 잘 표현할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요.”
가요계 첫 발을 운으로 뗐다면 8년간 끌어온 것은 그의 실력이다. 질리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계속 듣고 싶게 만드는 ‘밥’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신재의 바람처럼 천천히 오래 기억되는 가수가 되길 바라본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