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소란하면 공연을 빼놓을 수 없다. "공연이라면 어느 곳이든 자신있다"는 그들의 자신감만큼 홍대 버스킹이든, 대규모 페스티벌이든, 클럽 공연장이든 순식간에 '소라너(소란의 팬 지칭)'로 바꿔버린다.
방송에서도 마찬가지. 얼마 전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소란은 힙합 혹은 강한 록 장르가 아님에도 불구, 관객 모두를 일으켜 세웠고 춤추게 했다. 소란만의 매력은 그들의 라이브 공연에서 십분 발휘된다.
- 수많은 공연을 해왔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언제였나.
(기타 이태욱) 비가 왔었던 ‘뷰티풀 민트 라이프’ 공연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때 관객들이 다 하얀색 우비를 입고 ‘가을목이’ 북유럽 댄스를 추셨는데, 팬클럽이 있는 듯한 느낌, 저희가 H.O.T.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드럼 편유일) 연초에 했던 ‘퍼펙트데이’(소란 단독 콘서트) 공연. 드러머다 보니 대부분의 공연은 객석과 멀어서 밀접함을 느끼기 힘들다. 그런데 그 때는 객석과 가까워서 관객이 눈물 흘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같이 호흡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베이스 서면호) 처음 EP 앨범을 내고 클럽을 대관한 첫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 활동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첫 단독 공연이었다. ‘관객분들이 재밌게 즐겨주실까’ 했는데 많은 분들이 떼창해 주셔서 감명 깊었다. 그 때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 (보컬 고영배) 올해 ‘퍼펙트데이’. 올해로 4년째로 매년 15회 정도 공연한다. 14회 공연을 하고 있는데 목소리가 나간거다. 아예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생태가 된 건 몇 년 만에 처음이었다. 발라드곡을 부르고 있었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관객 분들에 얘기했다. “공연이 부족하시면 환불해드리겠다”고. 그 때 14회, 15회 공연은 보컬리스트로서 완전히 망친 공연이다. 그런데 제가 무너지니까 멤버들이 연주로 커버해주면서 받쳐주더라.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런 일이 다시는 있어선 안되겠지만 절대 잊지 못한다.
- 멤버들도 당황했을 것 같다.
(드럼 편유일) 이전부터 조짐들이 있어서 조마조마했었다. 안 그런 척 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니 ‘어떡하지’ 했었다. 그 때 관객분들이 ‘괜찮아요’라는 시선을 보내주시더라. 눈물이 날 정도로 뭉클했다. 형 말처럼 다시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감동적인 무대였다. 멤버들끼리도 끈끈한 에너지가 더 생겨난 것 같다. (보컬 고영배) 장점이자 단점이 완벽주의자라는 것이다. 무대에서 농담하는 것조차 컨트롤 하에 진행돼야 한다. 그런데 그 때는 어떻게 할 수도 없이 불가항력으로 무너진거다. 한 번 그렇게 돼버리고 나니까 그래서 얻어지는 부분도 있더라. 관객분들, 팬들, 멤버들에 정말 고마웠다.
- 소란하면 북유럽 댄스도 빼놓을 수 없다. ‘가을목이’와 같은 곡, 이번에는 없나.
(보컬 고영배) 아직은 만들지 않았다. 처음 북유럽 댄스를 만들게 된 건 재밌게 노는 것도 노는 거지만 차별화가 되고 싶었다. 무대에 올라가면 그렇게 웃기고 싶더라(웃음).
- 김연우처럼 걸그룹 댄스도 가능한가.
(보컬 고영배) 안된다. 자연스러운 그루브를 느끼는 정도다. 안무로 넘어가면 불가능하다.
- 처음 곡을 만들었을 때와 공연을 하면서 부르는 느낌이 다른가.
(보컬 고영배) 노래를 부를 때는 항상 달라지더라. 어쩔 때는 똑같이 뭉클하게 고마울 때가 있고, 혼자가 된 마음에 울컥할 때도 있고. 합이 좋아서 신날 때도 있고 엉망진창인데도 관객들에 감사해서 신날 때도 있다. 오히려 똑같은 마음이 더 힘들지 않을까.
- 고영배는 라디오 게스트로서도 활약하고 있고, 민트라디오에서 DJ로 진행했던 경험도 있다. DJ를 하게 된다면 어느 시간대를 맡고 싶나.
(보컬 고영배) 사실 상상을 많이 했다(웃음). 낮 열두시도 괜찮을 것 같고, 예전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처럼 밤 열두시에 감성터치를 하고 싶기도 하다. 아침 열한시도 좋을 것 같다. 오전 한 시간 방송이니 밴드 활동에 지장도 없을 것 같고.
- 고정게스트로 멤버들을 초대할 의향은?
(보컬 고영배) 검증을 해봐야한다.
지난 7일 소란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라이벌 10cm를 디스했다. 지난 봄 ‘봄이 좋냐??’로 대중적 인기를 끌었던 10cm에게 소란은 ‘봄이 좋냐가 좋냐?(부제 - 돈이 그렇게도 좋냐 십센치들아)’로 응수했다.
이후 22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10cm는 “소란의 디스곡이 SNS상에서 엄청 화제가 됐더라. 그래서 대응을 해야 하나 고민도 했다”며 “고영배, 너는 뜨고 나서 얘기하자”는 영상 편지를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어느새 밴드계 태진아와 송대관이 됐다.
- 10cm 녹화 소식 들었나.
(보컬 고영배) 영상 편지를 남겼다고 들었다. 더 뜨고 얘기하자고. 사실 권정열, 이지형, 우주히피 다들 친하다. 가요계 멘사 회원이다. 멘트를 사랑하는 회원. 나중에 쎄시봉처럼 되는게 꿈이다.
- 10cm가 한 방송에서 소란의 3집을 듣고 “정점을 찍었다. 내려올 일만 남았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보컬 고영배) 아는 만큼 보이는거지(웃음). 권정열과는 성격도 비슷하고 거의 문화가 똑같다. 서로 앨범을 발매하기 전에 음악 공유도 많이 하고 서로 물어보고 한다. ‘너를 보네’에 피처링 해준 것도 노래를 듣다가 나눠 부르면 재밌겠다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
- 권정열 이외에도 샤이니 종현, 헤이즈 등 최근들어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많이 했다. 특별히 잘 맞았던 상대는 누구였나.
(베이스 서면호) 영배 형 목소리가 어디에도 잘 묻는 느낌이 있다. 듣기에 거부감이 없고 편한 목소리다. 확실히 권정열씨와 많이 해서 그런지 노래를 들어보면 서로의 호흡이 느껴진다. 피처링이라기 보다는 거의 가족, 멤버같다. 지난해 발매한 ‘자꾸 생각나’에서 꽃잠프로젝트 김이지씨가 피처링해주셨는데, 특별했던 기억이 있다.
- 그렇다면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컬래버레이션 상대는 누구인가.
(보컬 고영배) 서현진씨. '또 오해영‘ OST 부른 걸 들었는데 목소리도 정말 좋으시더라. (베이스 서면호) 이성경씨. 노래도 잘하시더라. 실제로 한 번 보고 싶다. (기타 이태욱) 미쓰에이 수지씨.
- 이상형 지목이 아니다.
(드럼 편유일) 심지어 전 손예진씨였다(웃음). 최근에 권진아씨를 방송에서 뵀는데 노래를 정말 잘하시더라. 언젠가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
- 타이틀곡이 ‘나만 알고 싶다’다. 마지막으로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나 아티스트, 장소가 있으면 말해달라.
(보컬 고영배) 상수역 인근 파스타집 ‘트XXXX챠오’. 시저 샐러드가 정말 맛있다. 원래 파스타나 샐러드를 잘 몰랐는데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맛에 눈을 떴다. 화요일은 닫는다. (베이스 서면호) 당산철교부터 가양대교까지. 왕복 10km 정도 되는데 산책해도 좋고 조깅해도 좋다. 힘들다 싶으면 성산대교까지만 가도 된다. 시간될 때, 밤에 자주 나가는 편인데 성산대교가 굉장히 이쁘다. 그 밑에서 맥주 한 캔을 마시면서 ‘여기에 서서’를 들으면 좋을 것 같다. (기타 이태욱) 회사 사무실 근처에 ‘서X밥집’이라는 스튜를 파는 맛집이 있다. 추워지고 하니까 가끔 혼자 먹으러 간다. (드럼 편유일) 화곡동 봉X비어 1호점. 사실 친구가 하는 가게다. 편해서 그런지 자주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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