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밴드 소란이 3년 만에 정규 3집 'CAKE'를 발매했다. 오래 기다렸던 만큼 선물 같은 앨범을 안겨주고 싶었다는 소란. 3년 동안 만든 곡들을 추리고 추려 나만 알고 싶은 앨범을 완성했다.
- 3년 만에 나온 앨범이다.
(보컬 고영배) 정규 앨범을 내기 힘든 시대다. 1, 2집을 냈을 때와도 가요계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회사에서도 나눠서 내면 어떠냐’는 제안을 했었고, ‘싱글을 모아서 낼까’는 고민도 했었지만 신곡 9곡으로 정규 3집 'CAKE'를 발매하게 됐다.
- 팬들 요청도 엄청났을 것 같은데.
(보컬 고영배) 싱글을 계속 냈었지만 정규를 듣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도 많았다. 이번 앨범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원래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만족했으면 좋겠다’는 점이었다. 다행히 전곡 모두 타이틀곡처럼 좋아해주시더라.
- 이번 앨범 땡스투에 ‘우리 가던 길로 천천히 같이 가자’는 문구가 있더라.
(보컬 고영배) 팬들 ‘소라너’에게 하는 말이다. 예전 글을 쓸 때 쓴 적이 있는데 공감도 많이 해주시고, 위로도 많이 받으신 것 같더라. 이건 한 번도 말한 적은 없는데 사실 이번 앨범에 ‘우리 가던 길로 천천히 같이 가자’는 제목의 곡을 실으려 했었다. 아쉽게도 곡 채택 과정에서 높은 허들을 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앨범에 실으려고 한다.
- 기타리스트 이태욱의 첫 자작곡도 실렸다. (보컬 고영배) 태욱의 자작곡 첫 데뷔다. 주로 제 곡을 많이 실었었는데, 멤버들의 곡을 함께 싣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태욱이가 어떤 곡을 써오든 내자!’는 파이팅이 있었다. 태욱의 곡을 듣고 멤버들도 다 좋아했다. (기타리스트 이태욱) 마지막 9번 트랙, ‘잠들 때까지’라는 곡이다. 힘들게 하루를 보낸 분들에게 잠들 기 전 들려주고 싶은 내용을 담았다. 원래는 남녀의 사랑 얘기를 쓰려 했는데 위로를 주는 곡을 넣고 싶더라.
- 베이시스트 서면호의 곡 ‘타인이 되어’도 수록됐다.
(보컬 고영배) 이미 작곡 경험이 많은 친구라 봐 주는 것 없없다(웃음). 총 네다섯 곡 정도를 들고 왔었는데, 최종적으로 ‘타인이 되어’가 수록하게 됐다. (베이스 서면호) 보사노바 곡에 소란의 감성을 동시에 넣고 싶었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후회, 집착, 아픔을 이야기한다. 멜로디나 가사를 보면 무게감이 있다. 과거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깊어진 감정이 증폭되는 느낌의 곡이다. (드럼 편유일) 이전까지는 전체적으로 밝은 이미지의 곡들이 많았는데, 들어보니 분위기가 좋더라. 가사도 합쳐지는 순간, 넣지 않을 수 없었다.
- 곡 채택 과정이 YG 뺨칠 정도라던데, ‘잠들 때까지’, ‘타인이 되어’를 뽑은 이유가 있나.
(보컬 고영배) 두 곡을 뽑은 이유라기보다는 리더의 입장이다보니 멤버들이 곡을 써오게끔 닦달을 한다. 숙제하듯이. 곡을 들어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취향과 상관없이 멤버 각자의 곡을 쓰고, 조율해나가는 것이 밴드가 돼가는 과정인 것 같다.
- 소란의 곡들은 여심 저격 가사로 유명하다. 주로 경험에서 나온 곡들인가.
(보컬 고영배) 경우에 따라 다르다. 원래는 ‘경험에서 우러나와야 와 닿는건가’ 했었는데 허구의 이야기든, 어디서 영감을 받았든, 진심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더라. 예전에는 어떤 곡을 쓰면 듣는 분들이 ‘이렇게 들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비춰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건 실수였다. 이제는 경험이든 아니든, 곡을 쓴 사람의 진심이 전해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에 실린 ‘너를 보네’는 드라마 ‘또 오해영’을 보고 만든 곡이다. 극중 서현진씨의 대사 중에 “나 심심하다 진짜”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걸 보고 ‘같이 영화 보고싶다 진짜‘라는 가사를 썼다. ’우리 여행‘이라는 곡도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모티브는 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를 보다 쓴 곡이다. (베이스 서면호) ‘타임머신’이라는 곡은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 포스터를 보고 만들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풋풋한 감정을 느낀다면, 못해줬던 말을 해준다면 어땠을까’라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 보컬 고영배가 쓴 가사를 보고 다른 멤버들은 오글거린 적 없었나.
(드럼 편유일) ‘내꺼라면’이 처음에는 그랬다. 듣는 여성분들도 오글거리진 않을까 했는데 그 정도로 좋아해주실 줄 몰았다. 팬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저 역시도 저절로 좋아졌다. 영배 형이 가사를 정말 잘 쓴다. 수많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고, 상상해야 할텐데 가사를 쓰는 걸 보면 신기하다. 전체적으로 달콤하게 잘 쓰는 것 같다. ‘살 빼지마요’, ‘내꺼라면’, ‘리코타 치즈 샐러드’같은 곡들이 나와서 그런지 이번 3집 때는 오히려 약하더라(웃음).
(보컬 고영배) 멤버들끼리 감성이 다 다르다. 자주 보지만 놀기 위해 만난 적은 없다. 생각하는 것 자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웃음). 사실 이 친구들이 써온 가사들을 보면, 기술적, 객관적인 부분에 있어서 손대고 싶은 곳도 있다. 하지만 감성이나 내용에 있어서는 되도록 건들이지 않도록 노력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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