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양희은과 김장훈의 합동무대가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2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는 특유의 거친 허스키 보이스와 흥미롭고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관중을 사로잡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공연계의 한 획의 그은 가요계 대표 엔터테이너 김장훈 특집이 꾸며졌다. 데뷔 이래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김장훈은 늘 색다른 무대를 팬들에 선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여전히 체력적인 소모가 심하다는 공연를 고집하고 있는 김장훈의 출연은 단연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았다. 이날 방송에는 라이브 공연의 황제 김장훈의 명곡들을 최고의 보컬로 재탄생시키는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김장훈은 대기 중이던 가수들을 ‘올킬’하는 역대급 오프닝으로 ‘전설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MC신동엽의 소개로 무대 위에 오른 김장훈은 어느 때보다 진지한 모습이었다. 그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아서 여기오기까지 저 혼자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데뷔 25주년을 맞이하기까지 곁에 있어준 이들을 떠올렸다. 김장훈은 그 중에서도 한 선배가 있었다며 “사실 전설은 제가 아니라 그 선배한테 (영광을)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장훈의 ‘선배’는 여전히 아름다운 목소리로 청중에 감동을 안기는 가수 양희은이 그 주인공이었다.

말 그대로 ‘전설과 전설의 만남’은 보는 이들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한국의 포크를 대표하는 여성 아티스트 양희은은 이날 애정하는 후배 가수 김장훈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김장훈과 양희은이 청중들을 위해 준비한 노래는 ‘봉우리’였다. 양희은의 노래 ‘봉우리’는 1997넌 발매된 ‘김민기 헌정음반 1997 아침이슬’에 수록된 곡이었다. 김장훈의 잔잔한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노래는 마음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나레이션이 끝난 후 양희은은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하며 무대에 등장했다. 양희은은 자신의 나레이션 파트에서 마치 후배에게 다독이듯, 그리고 편안하게 대화하는 듯한 모습으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그림을 그려냈다. 김장훈은 그런 양희은의 얼굴을 편안하게 바라보며 경청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MC신동엽은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난 후 “울컥울컥하면서 내 이야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양희은에게 “예전에 김장훈 씨 어렸을 때 만났을 때도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냐”고 물었다. 양희은은 “있었어요”라고 단언하며 “독특한 기운이 있었다”고 전했다. 데뷔 초 아는 이 하나 없었던 김장훈의 무대를 떠올리며 양희은은 “히트곡도 없고 (김장훈이)누군지 몰라도 객석이 조용했다, 사람들이 들어준다는 걸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이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신인시절 양희은이 일부러 게스트로 초대하면서까지 도움을 베풀어 준 일을 전하기도 했다. 양희은은 신동엽이 “양희은 씨도 잘 아시겠지만 김장훈 씨가 장점도 많고 장점도 많잖아요”라고 말하자 “봉우리가 높을수록 계곡이 깊은 법”이라며 김장훈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 두터운 선후배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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