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진영이 자신 역시 김윤성이 불쌍했다고 고백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마성의 꽃선비 김윤성으로 열연, 많은 사랑을 받았던 B1A4 리더 겸 배우 진영은 28일 오전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윤성의 결말에 대한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공개했다.
작품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했지만 김윤성만큼은 죽음을 피해가지 못했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최종회에서 김윤성이 홍라온(김유정 분)을 구하려다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두고 '너무 갑작스러운 거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내가 다 물리쳐서 끝낼 줄 알았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고 말문을 연 진영은 "일단 윤성이가 죽음을 맞이했다. 이게 사실 2부 더 했었어야 했다. 그걸 좀 더 풀었어야 했다. 근데 18부작에 알맞게 잘 끝낸 것 같다. 드라마 상으로는 급작스러울 수 있지만 윤성이의 마음으로 봤을 땐 적당하다고 봤다. 어쨌든 죽기 직전, 라온이한테 한 번 찾아갔는데 차였다. '더이상 오지말라'고 했다. 거기서 솔직히 윤성은 마음을 접기 시작했다. 기대도 착각도 하지 않겠다면서 웬만큼 마음을 접겠다는 표현을 했는데 솔직히 그렇게 되면 윤성이한텐 실제 삶의 의욕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도 라온이를 만나기 전 삶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아인데 그 삶의 의욕을 생기게 해 준 여자가 라온이다. 근데 그 라온이가 앞에서 우는 걸 봤을 때 윤성이의 마음은 무너져서 더 이상 상처주기 싫어 결국 마음을 접는다. 나는 라온이를 지켜준 게 마지막 선물인 것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 지켜주고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라온이가 의원을 부르려고 하는데 윤성이가 라온이의 손을 잡는다. 충분히 살 수 있었는데 살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자기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여인을 마지막으로 지켜줬으니까 자기의 임무는 끝났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윤성이의 마음으로 봤을 땐 급작스럽단 생각을 안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진영은 김윤성의 최후 촬영 당시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그는 "진짜 신기하게도 촬영할 때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그 날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윤성이가 가는 길에 특수효과 같이 뭔가 해주려나 싶었다. 그 장면을 보면 엄청 뿌옇다. 진짜 안개가 깔렸다. 여러가지가 도와줬다. 신기했다. 그거 하면서도, 대본을 보면서 너무 슬퍼 울었다. 뭔가 윤성이의 삶이 딱하기도 하고 멍청하기도 했다. 바보같은데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 죽기 직전까지 눈물을 안 보였다. 윤성이 자체가 배려심이 엄청 깊은 것 같다. 보면 칼에 찔렸는데도 라온이가 보고 놀라니까 가린다. 디테일했다. 그래서 가리면서 처음에 농담으로 '시시한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끝까지 우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면 라온이는 더 큰 상처, 트라우마가 될 수 있으니까 윤성이는 끝까지 배려를 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 장면과 대사를 보면서도 진짜 슬펐고 끝나고 나니 멍하더라. 진짜 윤성이가 된 느낌이었다. 기분이 이상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고보면 김윤성은 비주얼에 집안, 성품까지 다 갖췄지만 참 짠내나는 캐릭터였다. 이를 연기한 진영은 "나도 연기하면서 진짜 불쌍하다 생각했다. 스태프들도 윤성이가 불쌍하단 얘길 많이 했다. 쉽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성격이 차분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도 잘 안한다. 영(박보검 분)이랑 대립이 있을 때도 솔직히 나같으면 '내가 이런 오해가 있었다'고 오해였음을 다 말했을 것 같은데 윤성이는 굳이 말하지 않는다. 나중에 조금씩 이야기를 하는데 난 그게 답답하긴 했다. 난 연기하면서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드라마니까 어쩔 수 없지 않나. 영이가 날 땡겨오면 내가 갑자기 또 밀어낸다. 그럴 때마다 속으로 얘기했다. '이런 게 아니다. 오해였고, 널 싫어하지 않아' 이렇게 말이다. 아쉽긴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편 짝사랑만 하다 최후를 맞이한 진영은 "나중엔 사랑이 이뤄지는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껏 해온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랑이 이뤄진 적이 없다. 다 짝사랑이었다. 할머니마저 사랑했다.(웃음) 나중에 꼭 한 번 사랑이 이뤄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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