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민진웅에게 ‘혼술남녀’는 많은 ‘처음’을 선물해줬다. 그중 한 가지로 멜로 연기를 꼽을 수 있다. “남자들이랑 연기하기 편했고, 솔직히 멜로 연기할 페이스는 아니다”라며 웃는 민진웅은 극중 황진이 교수(황우슬혜 분)와 짧았던 러브라인을 두고 “내가 멜로를 하게 될 날이 올 줄이야”라고 생각했다. “대학교 다닐 때부터 남자들과 연기하는 게 편했던 것 같다. 왠지 멜로 연기를 하면 굉장히 어색했다. 사실 제가 멜로를 하게 될 날이 올 줄 몰랐다. 심지어 베드신이라고 하기는 뭐한 침대신까지 있었다”며 웃었다.
“대본을 읽으면서 민 교수와 황 교수 사이에 멜로가 있는 걸 알게 됐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고, 감독님 그리고 황우슬혜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만들어 갔던 것 같다. 침대신으로 민 교수와 황 교수가 관계 변화를 맞는데, 이 장면이 단순 헤프닝으로 안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랑은 언제 오는지 모르게 오지 않나. 또 요새 빨리 시작하는 커플도 많다.”
극중 민진웅과 황진이는 종영까지 몇 회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하룻밤 잠자리로 변화를 맞는다. 일부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러브라인 전개가 갑작스러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민진웅은 “오래 봐왔던 여자에 대한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부족했겠지만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멜로가 이어지는 걸 알게 된 후 찬찬히 떠올려보니 진웅의 감정이 이해가 되더라. 오래 봐온 황진이에 대한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카메라에는 자세히 담기진 않았지만, 카메라 밖 보여지지 않은 동안 둘 사이에 소통이 있었다고 본다. 등산 후 회식하고 택시로 둘이 이동하는 장면에서 황 교수는 많이 취했지만, 민 교수는 일부러 덜 취한 이성이 있는 모습을 그리려고 했다. 카메라에서는 다독이는 장면에서 끝났지만 ‘사랑 받을 자격이 없다’며 우는 모습을 보면서,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을 거 같다. 그 후 맥주 한 잔 마시고 잠자리로 이어 질 때는 외면하고 싶었던 감정을 확인하고 이 사람이랑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시청자들에게는 갑작스럽게 느껴진 부분이 있다는 점도 이해한다. 하지만 민 교수를 연기한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표현하려고 했다(웃음).”
민 교수로서는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배우 민진웅도 민 교수의 결말에 흡족한 눈치였다.
"‘세상 천지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 혼자 남은 기분이라 힘들었는데 네가 내 옆에 있고...’라는 대사가 있는 데 딱 그 마음 인 것 같다.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상황을 겪으면서도 민진웅은 펑펑 운 적이 없다. 사실 장례식 장면에서 펑펑 운 버전을 촬영하기도 했는데, 황진이와 감정을 확인한 후 펑펑 울라고 앞에서 참으라고 하셨던 것 같. 황우슬혜라는 엄마처럼 내 편인 존재를 만나서 펑펑 우는 모습을 보여줘서 행복했다."
'혼술남녀'는 노량진을 배경으로 저마다 혼술하는 이유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리얼하게 표현해 큰 사랑을 받았다. 방영 중반부터 시즌2 요청이 뜨거웠던 상황. 민진웅은 시즌2 이야기를 꺼내자 "당연히 하고 싶다"고 반기더니 "민 교수가 육아를 하는 이야기도 재밌을 거 같지 않나요?"라며 웃었다.
"시즌2 요청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만약 시즌2가 진행되면 꼭 출연하고 싶다. 시즌 2에는 백수로 육아에 집중하는 이야기가 그려져도 재밌을 것 같다. 일단 민 교수와 황 교수 사이에 아이가 생겼는데, 황 교수는 능력자다. 누군가가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면, 민교수가 학원을 그만둘 것 같다. 왠지 육아도 잘할 거 같아서다. 황진이가 스타 강사가 되고 민진웅이 뒷바라지 하는 내용이 그려지면 재밌을 것 같다. 그러면서 학원 회식에는 참석해 성대모사하고 구박도 받는 이야기가 그려지면 유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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