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강동원이 자신의 13살 시절을 떠올렸다.
배우 강동원은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인터뷰를 갖고 본인의 정신연령에 대해 언급했다.
"그럭저럭 재밌게 봤다"고 입을 연 강동원은 "아무래도 만든 사람들은 뭐가 문제인가 찾으면서 보잖나. 어제 다들 모여서 영화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 시간이 있어서 사운드나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가려진 시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강동원은 "좋았던 지점? 감정선을 잡아가는 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연기를 잘했다 못했다 문제가 아니라, 감정선은 잘 잡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자칫 잘못하면 영화가 10대 20대 소녀감성으로 흘러갈 수 있는데, 그쪽으로 흐르는 건 원치 않았다. 30, 40대 어른 남자들이 봐도 공감할 수 있을 만한, 거부감이 안 들 만한 감정선을 잡으려고 했다. 그건 개인적으로 나쁘진 않았단 생각이 들었다. '가려진 시간'은 어쨌든 믿음과 순수함에 대한 영화인데, 자칫 판타지 멜로 이런 쪽으로 가는 건 원치 않았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은 없었다. 감정표현에서도 힘든 건 없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대충 이렇게 하면 되겠다 싶은 지점이 있었다. 다만 이 영화를 모든 세대가 볼 수 있었으면 했다. 특정 타겟을 두고 싶지도 않았고, 너무 어린 감성으로 가기도 싫었고. 그래서 그 부분에 집중했다. 당연히 배우가 해야 할 몫이기도 하고 말이다." 러닝타임이 길다는 지적에도 강동원은 "나도 길다고 지적했다. 조금 길지 않나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래도 감정을 쌓아가야 엔딩에 힘이 있다고 엄태화 감독이 그러더라. 내가 연출하는 건 아니니까 알아서 하라고 했다. 사실 영화를 보니 뺄 장면이 많이 없더라. 그래봤자 2분 줄이는데, 그 2분이 영화 전체 리듬으로 보면 되게 중요하더라. 좀 더 줄여도 되지 않나 생각했는데 감독님 판단을 믿는다. 그리고 조금 편집을 한 버전은 '마지막에 감정의 힘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조금 긴 느낌이 있어도 마지막을 위해 그렇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가려진 시간'에서 강동원이 연기한 성민은 13살 소년에서 가려진 시간을 경험한 뒤, 어른이 돼 나타난다. 이에 강동원은 "성장한 성민의 정신연령은 딱히 정하진 않았다. 관객이 받아들이기에 편한 정도의 정신연령이라 생각했다. 기본적으론 13세에 멈춰있다고 생각하고 그 선을 찾았다. 성민은 특정하게 뭘 설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그게 중요하지도 않았다. 관객들이 봤을 때 받아들여져야 하는 게 맞는 선이라고 생각했다. 13세에서 정신연령이 멈춰 있을 거라곤 생각 안 했다. 내가 어리게 연기하면 관객이 봤을 때 조금 그렇지 않겠나. 하하. 그러면 소용없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강동원에게 성민과 달리 본인의 정신연령은 어느 정도인 것 같으냐고 묻자 "나도 애매하다. 스무살 어린 신은수랑 이야기해보면 맞는 것 같고, 주변 또래랑 이야기해도 맞는 것 같고. 내가 어르신들과도 되게 잘 맞거든요. 어르신들이랑 잘 통한다. 그래서 특정할 수 있는 정신연령은 아닌 것 같다.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이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전세대를 어우르는 강동원의 정신연령이었다. 그렇다면 강동원의 13살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강동원은 "초등학교 6학년 때가 처음으로 이성에 눈을 뜬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땐 너무 어렸고 순수했는데, 동요에서 가요를 듣기 시작했던 지점이다. 그전엔 동요를 들었다면 6학년 땐 가요를 듣기 시작한 묘한 경계 선상에 있었다"며 '너는 장미보다 아름답진 않지만'이라고 즉석에서 신승훈의 노래 한 소절을 부르기도.
이어 강동원은 "나의 13살이 그랬다. 묘한 경계. '가려진 시간' 속 성민을 13살로 설정한 이유도 묘한 경계라고 생각해서였다. 아직 소년이지만 이성간의 감정도 있을만한 경계이고"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려진 시간'은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다. '잉투기'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1월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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