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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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수인 기자] 뮤지션의 뮤지션이라 불리는 토마스쿡이 정규 3집 'THOMAS COOK'으로 돌아왔다. 'Journey' 앨범과 전혀 새로운 분위기를 담은 'THOMAS COOK'은 토마스쿡에게도 도전이었고 ‘현재의 자신을 표현한 음악’이었다. 5년간의 경험을 그대로 녹여냈고 그간의 음악적 변화를 수록곡에 담았다.

정규 3집 발매 전 토마스쿡을 만났다. 토마스쿡은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5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된 음악들과 자신의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밴드 느낌이 나는 곡들도 있고 항상 앨범마다 들어가 있던 피아노 연주 하나로 진행되는 곡도 있어요. 또 프로그래밍을 써서 사운드를 낸 것들도 있고요. 지난 앨범을 작업할 당시에는 어쿠스틱하고 아날로그 선율에 관심이 많았어요. 당시에는 나름 새롭고 신선했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쿠스틱 곡들이 굉장히 많이 쏟아져 나왔잖아요. 그러면서 장르적인 한계를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새로워질 필요가 있었어요.”

지난 5년간 토마스쿡에게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 계기의 시간이었다. 어린 시절 인터뷰를 다시 읽어보기도 하고, ‘그 땐 잘난 줄 알았구나’하며 피식피식 웃기도 했다. 타고 있는 불에 데여도 화상인 줄 모를 때 ‘Journey’ 앨범의 ‘청춘’이 만들어졌고, 그 시기가 지난 후 돌아보며 ‘두 번째 인생’이라는 곡이 탄생했다.

“‘청춘’이라는 곡을 쓸 때 30대였어요. ‘청춘아 아름답게 빛나라’는 메시지였는데 현재 당시를 이야기한 거예요. 불안한 줄도 모르고, 청춘인 줄도 모르는 게 그 시기인 것 같아요. 이제는 그 시절이 끝난 걸 아는 거죠. ‘두 번째 인생’과 연결이 되는 거예요.”

토마스쿡의 20대는 치열했다. 밴드 마이앤트메리로 활동을 시작한 토마스쿡은 당시 멤버들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며 치고받고 연주하고 노래했다. 치열함이 당시 날 선 사운드를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고 잊을 수 없는 시절이 됐다.

“어리고 풋풋했던 그 시간이 그 때 음악 안에 다 들어가 있어요. 싸우고 기분 나빠하면서도 서로 기대는 부분이 있고 의지되고 했었어요. 제가 곡을 써서 들려주면 멤버들이 생각지도 못한 연주를 할 때가 있어요. ‘이런 식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구나’하면서 놀랄 때가 많았어요. 솔로 활동을 할 때 그런 부분이 아쉽죠. 2, 3년 전까지도 페스티벌에 같이 서고 했었어요. 그런데 예전 같은 날 선 사운드가 나오지 않더라고요. 다시 뭉치려면 같이 또 살면서 치고받고 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토마스쿡의 정규 3집 목표는 지난 앨범으로부터의 탈피였다. ‘지난 앨범과 똑같은 것 하지 말자. 변신을 해보자’는 생각에서부터 3집 작업은 시작됐다.

“저조차도 지겨운 사운드일 때가 있어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또 좋아해줄까? 토마스쿡은 항상 저런 음악만 해’라고 느끼진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새로운 게 떠오르는 데 굳이 이전 음악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가사적인 부분에서도 변화가 있었어요. ‘사랑’하면 남녀의 사랑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감정의 폭이 넓어진 느낌이에요.”

정규 3집은 말 그대로 토마스쿡에게 도전이었다. 새로운 음악 장르에 도전하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나하나 익혀야 했고, 기타, 베이스, 코러스 모든 부분을 혼자 소화 했다. 프로그래밍을 위해 모르면 물어보고, 책보기를 수없이 했다.

“전문가 분들에 맡긴다 하더라도 제가 뭘 알아야 부탁할 수 있는 거잖아요. 원래는 맡기기 전까지 초고를 잘 쓰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다 돼버렸어요. 사실 다른 분께 맡기면 제가 지금까지 담아놓은 느낌이 잘 살지 않을 수도 있고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한 도전 끝에 탄생하게 된 곡들 중 하나가 ‘어둠의 왕’. 수록곡 중 가장 실험적인 곡 ‘어둠의 왕’은 이적, 김동률의 귀까지 사로잡았다. 다른 곡을 들을 때와 달리 ‘어둠의 왕’을 들을 때는 노래에만 귀 기울였다고. 토마스쿡 역시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통해 뿌듯함을 느낀 순간이었다.

토마스쿡의 가사들은 대부분 경험에서 나온다. 시, 그림, 낙서, 가사, 에세이 등 일기라 하기도 뭣하다는 노트를 통해 곡이 완성된다. 일상적인 메모에 알게 모르게 살이 붙으면서 자신을 대변하고 대중을 위로한다.

“이상하게도 그 노트에 무언가 쓸 때는 맑고 희망적이고 사랑이 넘칠 때 보다는 슬프거나 속상할 때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내면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을 때요. 그래서 작업한 걸 보면 슬픈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밝은 곡도 있어요. ‘둘 만의 노래’라는 곡인데 ‘둘 사이가 어떻게 되더라도, 이 세상이 사라지더라도 이 노래 안에서 만큼은 신나게 춤추고 영원히 사랑하자‘는 곡이에요.”

첫 번째 트랙 ‘두 번째 인생’에서 밴드 사운드라는 반전을 줬다면 마지막 트랙 ‘졸업’에서는 기본으로 돌아갔다. 스트링, 일렉 편곡을 다 걷어내고 피아노 연주만으로 앨범을 마무리하는 느낌을 줬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하는 것,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는 ‘졸업’에 체념 섞인 덤덤함을 담아내고자 했다.

모든 수록곡이 한글인 것에 이유가 있는지 묻자 토마스쿡은 ‘온전히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곡이 어떻게 전달되는지는 상관없다.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든 이유를 떠나 대중의 마음 속 한 틈에 꽂혀있다면 그걸로 됐다.

“어떤 책을 읽는데 그 책을 3분의 1만 읽었는데도 문장이 압도되더라고요. 언제라도 빼서 읽을 수 있도록 책장 중간에 꽂아놨어요. 제 앨범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항상 존재감을 느낄 수 있고 시간 속에서 꺼냈을 때 언젠가 마음에 꽂혔던 그 찰나가 있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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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