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BS, tvN
사진 = SBS, tvN

[헤럴드POP=임지연 기자] tvN 드라마가 주춤한 사이, SBS 드라마가 훨훨 날고 있다.

2016년 상반기는 'tvN 드라마 전성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N 드라마는 참신한 소재와 양질의 콘텐츠로 "믿고 보는 tvN 드라마"라는 호평을 이끌며 지상파와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전세가 역전된 분위기다. 지상파 드라마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tvN은 다양한 장르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신뢰를 쌓으면서 ‘tvN 드라마 전성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응답하라1988’로 케이블 시청률 역사를 새롭게 썼다. ‘시그널’을 선보이며 안방극장 팬들에 “인생드라마”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오해영’으로 로맨스 장르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국내 최초로 미국 동명 인기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굿와이프’는 원작의 매력과 한국적 정서를 잘 버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디어마이프렌즈’ 등이 웰메이드 드라마로 꼽히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tvN은 하반기에도 ‘더케이투(The K2)' ’안투라지‘ ’혼술남녀‘ 등 쟁쟁한 라인업을 준비했다. 아직 기대작 '도깨비'가 베일을 벗기 전이라 속단하긴 이르지만, 하반기 성적은 전반기에 비해 썩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다.

최근 종영한 금토드라마 ’더케이투‘는 5~6%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화제성이 아쉬웠다. 더불어 중후반으로 가면서 개연성 떨어지는 스토리가 이어졌다. 송윤아와 조성하, 지창욱, 이정진 등 배우들의 호연이 빛났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구석이 많았다. 다시 돌아온 ’막돼먹은 영애씨15‘는 시청률 2% 초반을 기록 중이다. 물론 tvN 역사와 함께한 이 작품을 비단 시청률만으로 평가하긴 어렵지만, 상반기 ’치즈인더트랩‘ ’또오해영‘이 기록했던 시청률과 화제성과 비교할 때 아쉬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시즌이 거듭되면서 반복되는 이야기가 지루하다는 평가도 있다.

노량진을 배경으로 저마다 혼술하는 학원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혼술남녀’는 선전한 편. 온라인 반응도 뜨거웠던 드라마는 최총회(10월 25일 방송) 시청률 5.020%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tvN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 중 가장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둔 건 금토드라마 ‘안투라지’다. 동명 인기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제작당시부터 어마어마한 화제를 모았었다. 하정우, 박찬욱 감독, 이준익 감독, 야구선수 김광현까지 최고 화려한 카메오 군단이 예고됐다. 조진웅, 서강준, 이광수, 박정민, 이동휘 등 오래 대세로 꼽히는 배우들이 만났다. ‘안투라지’를 향한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회 2.264%에서 4회 만에 0.749%. 시청률 1%도 무너졌다. 원작과 우리나라의 정서가 안맞는 부분, 몰입력이 떨어지는 캐릭터 등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반면 SBS 드라마는 올해 상반기 가장 아쉬운 성적을 거둔 편에 속했다. 주중, 주말드라마 중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다. 정지훈, 오연서 주연 ‘돌아와요 아저씨’는 경쟁작 ‘태양의 후예’에 밀려 최저 시청률 2.8%를 기록했다. 장근석과 여진구를 앞세운 ‘대박’은 ‘몬스터’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과 동시에 출발해 먼저 월화극 왕자를 차지했지만, 3회 천하로 끝났다.

주춤하던 SBS는 '닥터스'를 시작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김래원, 박신혜, 이성경, 윤균상 주연 메디컬 드라마 ‘닥터스’는 최고 시청률 21.3%(15회)를 기록, 하반기 히트작으로 꼽힌다. 최근 종영한 공효진, 조정석 주연 ‘질투의 화신’은 매니아 층이 강한 색깔 탓에 최고 시청률 13.2%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도토리 키재기 수목극 싸움에서 왕좌 타이틀을 거머쥐며 퇴장했다. 무엇보다 ‘질투의 화신’은 유방암에 걸린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되짚어보며 웰메이드 드라마는 호평을 받았다.

SBS가 '닥터스' 이후 다시 꺼낸 의학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첫방송부터 월화극 1위로 뛰어오르며 흥행 행진 중이다. 한석규와 서현진, 유연석 등이 호흡을 맞추는 '낭만닥터 김사부'는 1회 9.5%로 출발해 4회 만에 13.8%에 이르렀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와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전개로 안방극장 팬들의 마음을 훔친 분위기다.

SBS 드라마가 연이어 화제성과 시청률, 작품성까지 챙기고 있는 가운데, 흥행 끝판왕까지 떴다. 지난 16일 방송된 새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이 그 주인공이다.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 ‘시티헌터’ 진혁 PD와 이민호의 만남만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을 1회 시청률 16.4%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첫 방송된 KBS 2TV '오마이금비‘(5.9%), MBC '역도요정 김복주’(3.3%)를 큰 차이로 누르고 가뿐하게 수목극 왕좌를 차지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이 등장함에 따라 SBS는 월화, 수목 평일 드라마 전쟁터를 평정 중이다.

드라마 리모컨 전쟁터 분위기가 상반기와 정반대 분위기다. tvN은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 또 다른 야심작 ‘도깨비’를 선보인다.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하는 작품인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설화다. 공유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자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등이 호흡을 맞춘다. ‘도깨비’가 다소 침체된 tvN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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