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16년 만에 새 앨범을 선보이는 그룹 젝스키스가 ‘리앨범’이라는 카드를 꺼낸다. 타이틀곡으로 18년 전 발표한 히트곡 ‘커플’을 선택했다.

젝스키스가 2000년 이후 16년 만에 새 앨범으로 ‘2016 젝스키스 Re-ALBUM'을 발표한다. 지난 23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 따르면 새 앨범은 히트곡 10곡을 엄선해 2016년 버전으로 다시 재편곡한 곡으로 구성된다. 신곡은 실리지 않을 예정이다.

24일에는 새 앨범 트랙리스트가 공개됐다. 총 10곡 중 1차로 공개한 5곡의 트랙리스트는 ‘COM’ BACK’, ‘커플’, ‘예감’, ‘COME TO ME BABY’, ‘기사도’. 타이틀곡은 젝스키스가 1998년에 발표해 가장 빅 히트를 기록한 노래인 ‘커플’이다. 젝스키스는 최근 일본 삿포로에서 ‘커플’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쳤으며 앨범 발표 후 음악방송을 포함해 다양한 활약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젝스키스는 올해 4월 MBC '무한도전'을 통해 16년 만에 재결합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활발한 활동을 예상하긴 어려웠다. 앞서 ‘무한도전-토토가1’와 JTBC ‘슈가맨’ 등 많은 복고 콘셉트 프로그램을 통해 90년대 인기 그룹이 뭉쳤지만, 예상보다 활동 유통기한이 그리 길지 않았다. 추억이 소모된 후 지속해 대중에게 어필할 매력과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몇 년 간 트레이닝 받아 성장한 후배 가수와 경쟁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복고 콘셉트로 소환돼 새 앨범을 발표한 가수 중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젝스키스의 부활이 가능했던 이유는 추억 소환과 매력 어필이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젝스키스의 새로운 활동을 기대하는 팬들의 지지가 그룹을 추억 소환 아닌 ‘현역 아이돌’로 만들었다. 젝스키스 팬덤은 과거 그룹 활동시절 젝스키스를 응원했던 팬들과 새롭게 유입된 팬들이 어우러져 있다. 물론 ‘무한도전’의 파급력이 높았지만, 그 외에도 과거 활동 시절과 해체 후 멤버들의 다양한 활동 등이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문자 그대로 ‘입덕’한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젝스키스는 16년 만 단독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지난달 발매한 신곡 ‘세단어’는 주요 음원사이트를 올킬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화려한 컴백에 성공한 젝스키스의 다음 행보인 새 앨범에 기대가 쏠린 가운데,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Re-ALBUM'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보통 리마스터링 앨범의 경우 신곡이 담긴 앨범 발표보다 화제성이 떨어진다. 신선함이 없는 데다, 재편곡한 곡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더불어 기존 곡을 다른 가수가 리메이크해 좋은 성적을 낸 사례는 많지만, 기존 가수가 자신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해 성적이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6년 공백을 깬 젝스키스의 첫 행보가 ‘리앨범’인 이유가 궁금하다.

물론 젝스키스는 무대에서 보여준 곡 외에도 좋은 곡을 앨범에 수록했다. 20년 동안 묻혀있던, 지금 선보여도 손색없는 명곡들이 다시 조명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세단어’를 통해 젝키와 YG의 조합이 썩 잘 어울린다는 점이 드러났던 터. YG 손을 거쳐 새롭게 변신할 노래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렇다고 해도 "새로운 시작"을 알린 젝스키스의 이번 행보는 다소 아쉽다. 젝스키스는 몇개월 동안 신곡을 녹음했으며 뮤직비디오 촬영 등 컴백을 준비 중이라고 여러 차례 알리며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킨 바 있다. 자연스럽게 젝스키스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건 만, 자칫 ‘추억팔이’로 여겨질 수 있는 리앨범 발매 소식은 오랜 시간 그들의 컴백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다소 맥 빠진 소식이 될 법하다. 일부 팬들은 리앨범 발매 보도 후 당황스러움과 실망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히트곡 중 가장 폭넓게 사랑받은 ‘커플’을 타이틀로 선택했다는 점 역시 신선하지 않다. 후배 아이돌 못지않은 1세대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를 얻은 뒤 뒤늦게 ‘추억팔이’를 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16년 공백을 깬 새출발. 신곡과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더니, 18년 전 히트곡과 리메이크 앨범으로 돌아온다. 아직 베일에 싸인 앨범에 대해 팬들은 당황스러움과 기대를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 젝스키스의 새 앨범이 긴 시간 기다린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지, 또 음원차트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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