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현우가 이세영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2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는 고은숙(박준금 분)의 압박에 시달리는 민효원(이세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고은숙은 민효원이 출근하지 않는 게 강태양(현우 분) 때문이냐며 나무랐다. 하지만 민효원은 “강태양씨 때문만은 아니야”라며 자신의 사내 별명인 ‘따공주’를 언급했다. 민효원은 고은숙에게 “내가 능력도 없고 사회성도 없기 때문이야, 부모 잘 만나서 회사에서 자리 차지하고 있지만 팀장감은 아닌 거지”라며 “그러니까 나에 대한 기대를 버려”라고 요구했다. 어처구니 없는 태도에 고은숙이 “그래서 회사 출근도 안하고 강태양이랑 연애하겠다?”라고 반문하자 민효원은 “뭐, 결혼이 영원한 취업이긴 하지”라고 말해 매를 벌었다. 민효원의 고집이 길어지자 고은숙은 급기야 “회사 출근 안 할 거면 유학 가”라며 “유학 가서 학위 따오면 강태양이랑 교제하는 거 허락해줄게”라고 강수를 뒀다.
하지만 집에서 뭐라던 민효원의 정신에는 오직 강태양 밖에 없었다. 고시원 사람에게 물어 강태양이 아르바이트 중인 패스트푸드점을 찾아간 민효원은 손님으로 깜짝 등장했다. 여기서 뭘 하는 거냐는 강태양의 말에 민효원은 “말했잖아요, 사표냈다구”라며 해맑게 웃어보였다. 대체 어쩔 거냐고 걱정을 하는데도 민효원은 “어쩌긴 뭘 어째요”라며 버거와 커피를 주문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강태양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내내 패스트푸드점에서 머물려는 게 민효원의 계획이었다. 그녀는 강태양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떡하니 앉아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다.
민효원의 끈기는 실로 엄청났다. 꾸준히 음식을 주문해 버티기 시작한 것. 눈치가 보이는 강태양은 같이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의 지적에 민효원에게 다가갔다. 앉은 채로 먹다 잠이 든 민효원은 자신을 부르는 강태양의 목소리에 놀라 눈을 뜨며 반사적으로 햄버거를 씹어 웃음을 자아냈다. 강태양은 “그만 먹어요, 이러다 정말 큰일나요”라고 걱정했지만 민효원은 “끄떡없대도 그러네”라며 추가주문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태양의 퇴근까지 버텼던 민효원은 결국 먹은 게 역류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간신히 민효원의 속을 달래고 돌아오는 길에 강태양은 “조그만 배에 들어갈 때가 어디 있다고”라고 염려했다. 민효원은 민효상(박은석 분) 때문에 강태양이 회사를 그만둔 일에 대한 죄책감을 털어놨다. 강태양은 이런 민효원의 정성에 “도대체 이해가 안 돼요. 효원씨 정도면 돈 많고 근사한 남자 줄 설 텐데 나한테 왜 이렇게 목메는지”라고 물었다. 민효원은 자신이 만만해서 그러냐는 강태양의 말에 “마음이가요, 바보같이 보일 거 뻔히 알면서도 어이없어 할 거 뻔히 알면서도 강태양씨한테만큼은 계산하고 머리 굴리고 그런 거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진솔하게 털어놨다. 이어 “내 마음 그대로 보여주고 싶고 앞뒤 재지 않고 내 마음가는대로 행동하고 싶어요”라며 “강태양씨 만큼은 그런 내 마음 오해하지 않고 받아줄 거라는 확신도 있구요”라며 돈을 보고 결혼한 고은숙으로 인해 자신이 성장과정에서 겪어온 아픈 일들을 고백했다. 강태양은 미처 몰랐던 민효원의 속깊은 이야기에 마음이 동한 듯 유연해진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