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이어짐)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서인국에게 연기, 그리고 음악이란 어떤 의미일까.

서인국은 지난 2009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연예계 데뷔했다. 담백한 음색과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호평을 받은 그는 데뷔 앨범까지 발매하며 가수라는 꿈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하지만 데뷔 후 7년이 지난 2016년 현재, 이제 서인국 이름 앞에 붙는 ‘배우’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서인국은 KBS 2TV드라마 ‘사랑비’로 연기를 시작한 후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 내공을 쌓아왔고, ‘키스 장인’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러브씬을 연출하는 데도 능했다. 최근 작품인 MBC ‘쇼핑왕 루이’에서도 타이틀 롤을 맡아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든 연기를 보여줘 찬사를 이끌어냈다. 특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었고, 배우 서인국의 연기 스펙트럼을 더욱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연에 대한 부담감이요? 책임감이 엄청 무거워요. 무슨 작품을 하든. 조연이든 서브든 안 무거웠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어떤 역할이든 그 역할이 드라마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책임감이 무거운데, ‘쇼핑왕 루이’ 같은 경우는 제목이 루이잖아요. (타이틀 롤이라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운 거예요. 후반으로 갈수록 힘들어지겠다는 각오도 있었고요.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과 호흡을 할 때 ‘케미’를 생각을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누구도 밉지 않게, 드라마 설정에 맞게, 그냥 이야기하자면 ‘루이스럽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쇼핑왕 루이’ 시작할 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제 친구들과 ‘38 사기동대’ 한동화 감독님한테는 보라고 말도 못하겠더라고요. 많이 봐달라고 못했어요. 제가 연기하거나 앨범 낼 때 좋은 이야기를 해준 친구들이 없어요. 특히 고향 친구들은 제 작품을 안 봐요.(웃음) 그런데 이번에는 이야기도 안 했는데 잘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괜찮았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볼 만하다고 하더라고요. 많이 뿌듯했어요. 기억에 남는 평가요? ‘이제 좀 봐줄만 하다’요. 드디어 그 친구들한테는 제가 TV에 나오는 게 익숙해졌나 봐요, 드디어. 뿌듯한 한 해입니다”(웃음)

배우 서인국이라고 하면 그가 연기했던 여러 색깔의 캐릭터들이 함께 떠오른다. 고등학생, 보디가드, 프로파일러, 사기꾼 등, 서인국의 필모그래피를 보고 있으면 새삼 그의 연기 폭에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눈 감을 때 굉장히 아쉬울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해요. 내가 못했던 역할이랑 못 불렀던 사연, 이런 것들이 굉장히 아쉬울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무궁무진하죠, 하고 싶은 건. 굉장히 나쁜데 알고 보니까 영웅, 영웅 같은데 알고 보니 세상 나쁜 놈, 누가 봐도 나쁜 놈인데 진짜 나쁜 놈이고. 또 사람 냄새 나는 캐릭터랄까요? 판타지적인 것이 없는, 옆에 있을 법한 사람들, 뉴스에 나오는 그런 일들을 표현해보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게 진짜 너무 많아요. 노래도 그렇고요”

때문에 곧 앞두고 있는 입대 역시 그렇게 걱정되지만은 않았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사는 연예인으로서 공백기가 왜 불안하지 않겠냐만, 2년 후 자신의 모습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는 것.

“군대는 내년쯤 갈 것 같아요. 저는 군대 다녀와서의 제 얼굴이 기대돼요. 제 기준에서 남자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을 때 너무 섹시한 거예요. 가만히 있어도 나오는 아우라와 사연 있어 보이는 분위기는 연령대가 주는 힘도 있거든요. 그게 제 얼굴에서 나올지 안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게 너무 기대돼요. 과연 제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요”

이처럼 서인국은 연기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고, 배우로서 탄탄하게 입지를 굳혔다. 때문에 ‘가수’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옅어진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실제로 서인국은 연기로 더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가수와 배우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두고 있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뭐가 더 좋으냐는 질문을 많이들 해주세요. 보여 지는 것에 대한 질문인 것 같아요. 저는 분명 지난밤까지도 음악 작업을 하고 왔거든요. 저한테는 비중이 더 두는 부분이 따로 없어요. 그런데 보여 지는 것만 보면 왜 그런 질문을 하시는지 저도 이해해요. 저 스스로는 둘 다 너무 사랑하는 직업이고,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느냐를 따지기는 애매해요. 저는 컴퓨터 들고 다니면서 현장에서 음악작업을 한 적도 있거든요”

하지만 가수로서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분명 팬들이 아쉬움을 토로할 법 했다. 소속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앨범과 드라마 OST를 제외하면, 지난 3월 ‘너 라는 계절’이 나오기까지 2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이에 대해 서인국은 상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타이밍이 좀 애매하지 않았나요? 작품을 하고 있는데 앨범이 나오면, 그건 작품에 누를 끼치는 거잖아요. 작품을 할 땐 작품으로 서인국을 보여주고 싶고, 앨범을 낼 땐 앨범으로 서인국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런 마음이 크다보니 상황이 이렇게 됐어요”

연기도, 노래도 서인국에게는 모두 소중했다. 혹시 배우로 완전히 전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서인국은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해오고 있었다. ‘너 라는 계절’ 역시 자작곡이다. 또한, 자신이 원년 시즌 참여했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를 보며 참가자들에게 감정 이입하기도 했다. 그에게 가수로 서는 무대는 여전히 중요했다.

“‘슈퍼스타K’ 최근 시즌도 보기는 하는데 심장이 너무 떨려요. 그분들의 심정을 너무 정확하게 아니까요. 제가 해온 것들을 보고 사람들이 ‘서인국 씨는 도전을 즐기시나 봐요’라고 하시는데, ‘슈퍼스타K’는 도전이 아니라, 저한테는 절실했던 거였어요. 그 절실한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분들도 얼마나 절실하게 하고 있을까 공감이 돼서 너무 떨려요. 그래서 심사평 할 때는 오히려 못 봐요. 노래 부르는 걸 보는 것도 엄청 떨리는데, 너무 잘하는데 혹시나 실수할까봐, 실수 안 하는 데도 혼자 미치겠는 거예요. 그래서 그분들이 만족하지 못해서 눈물 흘릴 때 같이 눈물이 나요”(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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