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이경규의 한 끼 꿈이 사상누각이 됐다.

30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는 이경규의 벨 누르기 트라우마 극복기가 그려졌다. 해가 저문다는 것은 이경규에게 ‘벨 누르기’ 시간이 다가왔다는 뜻이었다. 인터폰 속의 목소리가 두렵기만 한 이경규는 이날 큰 용기를 내서 대저택의 초인종을 눌렀다. 침착하게 자기소개를 하는 데까지 성공한 이경규는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말이 더뎌지기 시작했다. 마침 식사를 하고 있다는 집주인의 대답에 이경규는 “저희가 이제 식사를, 같이 식사를 혹시”라며 버벅거렸다. 한끼를 확정지어야 하는 순간에 토크 오작동이 발생한 것. 강호동은 이 모습을 지켜보며 “설명을 잘하세요 형님”이라고 답답해했다.

이경규가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하자 급기야 인터폰에서 다른 목소리가 등장했다. 대화 상대가 급 교체된 것. 이경규는 한층 더 소심해지며 자기소개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 하지 않았던 이경규는 촬영을 거절하는 집주인에게 공손하게 사과를 하며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강호동이 한 번 더 눌러보라고 응원했지만 이경규는 “사실 무서워”라고 털어놨다.

결국 다른 집으로 이동을 시작했고, 이경규는 벨을 누르기 전에 멘트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만렙 방송인인 이경규에게서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이경규는 벨을 누르기 무섭게 비문을 쏟아내며, 본인 스스로도 혼란스러워 했다. 강호동은 “왜 이렇게 버벅대세요”라고 채근했고 서러움과 분노가 폭발한 이경규는 다리를 걷어차며 분풀이를 했다. 이어 “추워서 말이 잘 안 나와”라며 수줍어했다.

이경규가 첫 방송 이후로 가장 무서워하는 문장 ‘그런데요’도 등장했다. 나름 침착하게 자기 소개를 하는 이경규에 집주인은 “그런데요”라고 반문했다. 이 한마디에 다잡은 마음이 흔들려버린 이경규는 바로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결국 이 집에서의 한 끼도 실패하고 허무해하는 이경규에 강호동은 “왜 형한테만 잔인하게 ‘그런데요’가”라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한옥이 있는 서촌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씁쓸한 이경규의 모습에 제작진은 ‘사상누각이 된 대저택 입성의 꿈’이라고 자막을 써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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