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이적과 설현이 몰래카메라로 의외의 매력을 발산했다.

MBC 새 예능프로그램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4일 오후 첫 방송됐다. '진짜 사나이' 후속으로, MBC '일밤'의 인기 코너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의 리메이크다. 출장 몰카단 윤종신-이수근-김희철-이국주-존박이 의뢰를 받아 몰카 작전을 실행한다.

첫 타자는 가수 이적과 그룹 에이오에이(AOA) 설현이었다. 이적은 자신의 우상 비틀스 멤버 링고스타와 술집에서 마주친다는 설정. 설현은 찜질방에서 베트남 인터넷 생방송에 투입되지만, 이 모든 건 제작진이 꾸민 가짜인 상황이었다.

이적의 경우 순조롭게 몰래카메라가 진행됐다. "머리가 좋아서 속이기 힘들 것"이라는 MC들의 걱정과는 달리, 눈앞에서 자신의 아이돌을 본 이적은 쉽게 속아넘어갔다. 오히려 그는 적극적으로 미끼를 물면서 상황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적의 새로운 면모가 드러났다. 지난 1995년 패닉으로 데뷔한 뒤, 그는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무게감 있는 뮤지션이었다.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그의 음악은 대중이 이적이란 브랜드를 신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이적 역시 링고스타 앞에서는 평범한 팬이었다. 가슴 깊숙이 품은 우상 앞에서 그는 유명 뮤지션이 아닌, 수줍은 덕후의 민낯을 드러냈다. 비록 그 우상이 가짜란 사실을 알았을 때 허탈해하긴 했지만. 윤종신의 말처럼 '은밀하게 위대하게'에는 스타인 이적이 자신만의 스타를 봤을 때의 표정이 담겼다.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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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설현의 몰래카메라는 곳곳에서 빈틈이 엿보였다. 찜질방에서 진행되는 생방송이란 콘셉트는 산만했다. 또한 타로카드를 잘 믿는 설현을 불안하게 만들기 위해 급조된 점괘는 누가 봐도 허술했다. 결국 설현의 입에서는 "솔직히 나 속인 거 아니냐"란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관찰하는 재미도 있었다. 화려함의 끝판왕인 줄 알았던 그이지만, 작은 징조 하나에도 일희일비하는 순진함이 있었다. 멤버들조차 "속을 알 수가 없다"던 그가 보여준 반전이었다.

앞서 '은밀하게 위대하게' 측은 몰래카메라란 사실이 밝혀지는 결말보다는 과정에 주목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의외의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타인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몰래카메라를 위한 상황 설정은 다소 허술했다. 그럼에도 천재 뮤지션 이적과 AOA 센터 설현의 숨겨진 1mm를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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