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헤럴드POP=박아름 기자]'1박2일'은 건재했다.

냉정히 말하면 올 한 해 KBS 예능 농사는 대박을 거두지 못했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힘을 쓰지 못했고, 제2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없었다. 대박을 터뜨린 신규 예능, 혹은 파일럿 예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KBS가 건져올린 수확은 '1박2일'의 건재함이었다. '1박2일'은 지난 7월 유호진PD에서 유일용PD로 메인PD가 바뀌면서 변화를 맞이했지만 치열한 주말 예능 프로그램 경쟁에서 변함없이 1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해피선데이' 1부 코너인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송일국과 삼둥이, 추블리 부녀의 하차 후 한 자릿수 시청률로 떨어지는 등 부진에 빠진 사이 '1박2일'은 여전한 저력을 과시하며 KBS 주말예능의 자존심인 '해피선데이'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최근 방송가에서 보기 힘든 여성 버라이어티로 기대를 모았던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걸그룹 프로젝트 '언니쓰'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고, 그 인기에 힘입어 자체최고시청률 7.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던 '언니들의 슬램덩크'. 하지만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언니쓰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시청률이 2%대까지 추락하며 8개월 만에 시즌1을 마무리하게 됐다. 아쉽지만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내년 시즌2를 기약하고 있는 상황.

'안녕하세요' '해피투게더 시즌3' '개그콘서트' 등 KBS 대표 장수 프로그램들의 스코어는 어땠을까? 세 프로그램들은 일단 변화를 꾀했다. '안녕하세요'는 최태준, '해피투게더 시즌3'는 엄헌경이라는 '뉴 페이스'를 각각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이들의 투입은 다행히 프로그램에 활력소가 됐고, 현재까지 월요일 밤과 목요일 밤을 각각 책임지고 있다. 반면 '개그콘서트'의 경우 위기론이 고개를 들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준현 스타 개그맨들이 대거 '개그콘서트'를 떠났고 유행어도 눈에 띄게 사라진 상황이다. 그 결과 10%대 초반의 벽도 무너져 한 자릿수 시청률이라는 수모를 당하기도. '개콘'은 최근 강력해진 풍자 개그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까진 이 마저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KBS는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과감하게 올해 '출발 드림팀 시즌2', '우리동네 예체능' 등 장수 예능 프로그램들을 각각 7년, 3년 6개월만에 떠나보내고 다양한 파일럿을 선보였다.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는 KBS의 뼈아픈 결정이었다. KBS는 그 후속작으로 개그맨들을 전면에 내세운 새 예능 '외.개.인'과 설 연휴기간 방영돼 좋은 성과를 이끌어낸 파일럿 '트릭앤트루-사라진 스푼'을 각각 선보였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외.개.인'은 한 달 만에 폐지됐고, '트릭앤트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수요일 오후 8시 55분으로 편성이 변경됐다.

KBS 2TV '노래싸움-승부'(본사DB), KBS 2TV '트릭앤트루-사라진 스푼',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KBS 2TV '노래싸움-승부'(본사DB), KBS 2TV '트릭앤트루-사라진 스푼',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이같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새 예능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현재 '우리동네 예체능' 후속으로 화요일 심야 시간대엔 새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이 방영되고 있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2%대에 머물고 있고, 시간대를 변경한 '트릭 앤 트루' 역시 3%대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설연휴 파일럿 예능 시청률 1위에 빛나는 '노래싸움-승부'는 불금 예능 싸움에서 5%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선전중이지만 경쟁작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KBS도 대매체 시대 급변하는 방송 트렌드에 맞춰 지난 1년간 몸부림쳤다. '도전'과 '변화'라는 양날의 검을 들고 시도에 시도를 거듭했다. 과감히 없앨 건 없애고 바꿀 건 바꿨다. 이같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KBS의 노력이 2017년엔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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