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작은 방, 하지만 청년의 원대한 꿈이 그려졌다.
7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는 방송 출연 역사상 최고의 굴욕을 맛보는 강호동과 이경규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늘의 한 끼가 쉽지 않을 것은 낮부터 예견된 일인지도 몰랐다. 대부분 삼엄한 경비 체계가 갖추어진 빌라촌에 강호동과 이경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부터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 빌라의 경비원은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하는 강호동과 이경규에게 “쉽지 않을 거에요, 여기 거의 다 회장님들이 사는 곳이라서”라고 귀띔했다.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이 날은 금방 어두워졌다. 본격적으로 한 끼를 얻어먹을 집을 찾아야하는 이경규와 강호동은 빌라촌과 주택가를 공략했다. 대게 문을 열어주지는 않더라도 두 연예인의 갑작스러운 방면에 어리둥절해하거나 기뻐하는 반면, 청담동에서는 반가워하는 집을 만나기가 어렵다. 소통의 왕 강호동조차도 점점 기운이 빠져가는 모습이 드러날 정도였다. 심지어 강호동이라는 말에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시민까지 등장하자 규동형제는 패닉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발품을 판 끝에 한 끼의 문전까지 가는 경우는 몇 차례 발생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타이밍이 맞지 않아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하루종일 용기를 내어 들어간 다세대 주택 건물에서 강호동과 이경규는 혼자 지내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신두성 씨와 한 끼를 함께할 수 있었다. 집에 있는 게 컵라면 두 개 뿐이라며 망설이는 신두성 씨의 모습에 이경규는 라면을 더 사오겠다며 강호동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이경규가 신두성 씨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편의점에 다녀온 강호동의 손에는 라면과 함께 계란이 들려 있었다. 강호동은 “라면에 넣어 드시라고 사왔어요”라고 작지만 섬세한 씀씀이를 보였다. 남자 혼자 사는 살림살이에 반찬이 많을 리 없었다. 어머니표 김치에 컵라면 하나가 신두성 씨의 이날 저녁 전부였다. 두 MC는 신두성 씨에게 혼자 있을 때 어떻게 식사하는지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말없이 홀로 라면을 끓이고 상을 차린 신두성 씨는 책을 벗 삼아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왜 하필 청담동에 사냐는 질문에 신두성 씨는 “교통편이 좋아요”라고 명쾌한 답을 내놨다. 어머니의 직업 때문에 자연스럽게 바이올리니스트가 됐다는 신두성 씨는 줄어들고 있는 클래식 공연 무대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두성 씨는 꿈을 묻는 질문에 “제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자제들을 많이 가르치거든요, 그 아이들이 한국의 미래잖아요”라며 음악 교육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경규는 이에 “이런 말을 드리면 우리가 밥을 얻어먹은 집들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오늘이 정말 맛있네요”라고 고백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