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아이린이 갑자기 태도 논란에 휘말렸다. '라디오스타' 속 분량 실종, 정말 그의 무성의함 때문이었던 걸까.
7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504회가 '헤비멘탈' 특집으로 진행됐다. 배우 서지혜, 가수 토니안, 문희준, 아이린, 성우 서유리 등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멘탈이 강한 사람들이란 콘셉트였다. 그런데 특집의 성격에 어울리지 않는 게스트가 등장했다.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이다. 다른 게스트들이 MC들의 강도 높은 질문에도 속 시원하게 답변하면서 남다른 입담을 과시한 것과는 달리, 아이린의 분량은 실종에 가까웠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무성의하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자신의 사생활까지 폭로해가며 토크를 펼친 선배들과는 달리, 가장 후배에 해당하는 그는 병풍처럼 행동했다는 것. 또한 그의 분량에 해당하는 질문 역시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앞서 아이린은 박보검과 KBS 2TV '뮤직뱅크'를 능숙하게 이끌면서 MC로 활약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그런데 왜 '라디오스타'에서는 제대로 입을 열지 못했을까.
이는 아이린의 과거 발언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의 '아는 형님' 출연 당시 같은 소속사 선배인 김희철은 "오늘 방송 망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후배의 내성적인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아이린 역시 해당 방송에서 "나는 낯을 가린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럼에도 아이린은 '아는 형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다소곳해 보이던 첫인상과는 달리 댄스는 물론, 유연성 테스트에서는 고정 멤버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상을 깨고 적극적으로 녹화에 임한 것. 또한 밥을 먹은 후에는 꼭 시리얼을 먹는다고 하는 등, 엉뚱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라디오스타'에서 아이린의 예능감은 맥을 추지 못 했다. 이는 두 프로그램의 포맷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라디오스타'는 자타 공인 토크 전쟁터다. 분량 싸움이 치열하기에, 독한 입담으로 임해야 한다. 게스트에게 저절로 스포트라이트가 가고, 아이린을 위한 배려가 가능했던 '아는 형님'과는 다른 상황이다. 물론 상황 설명이 담긴 대본은 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면 통편집도 각오해야 한다.
즉, 아이린을 둘러싼 논란은 그가 내공이 부족한 신인이기에 불거진 일이었다. 다양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포맷이 아닌, 토크만으로 승부해야 하는 예능에는 부적합했던 것. 이는 아이린뿐만 아니라 많은 스타들이 토크쇼 출연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선배들이 살신성인 토크를 펼치고 있음에도 그가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다. 더욱이 '라디오스타'는 많은 연예인들이 출연을 원하는 선망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귀중한 기회였을 순간을 허무하게 날린 것. 하지만 수줍음이 많고 조심성이 많은 건 죄가 아니다. 단지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지 않았을 뿐이다. 게다가 아이린은 아직 데뷔 2년 차 신인이다. 독한 토크가 버거웠을 그에게 섣부른 비난은 가혹한 일은 아닐까.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