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김주현이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하차 아픔을 ‘판도라’로 떨쳐냈다.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제작 CAC엔터테인먼트)가 입소문을 타고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몰이 중이다. 그리고 블록버스터 원전 재난 영화의 주인공 김주현을 향한 관심 또한 뜨겁다.
앞서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공개오디션을 통해 주인공 자리를 꿰찬 김주현은 작품에서 하차하면서 아픈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영화 ‘판도라’가 예상보다 빨리 개봉하게 되면서 다시금 활동 기지개를 편 김주현이다.
김주현은 최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엽기적인 그녀’ 하차에 대해 “그 일은 이제 다 털어냈다. 하나도 생각 안 한다”며 “사실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공개 오디션이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알게 돼서 큰 문제처럼 이슈가 된 거다. 작품 캐스팅 과정에서 이런 일은 빈번하잖나”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아픔을 이젠 극복한 것이냐는 물음에 김주현은 “극복이랄 것 까진 없다”며 “대신 누군가 그 일에 대해 물어보면 곤란하긴 했다. 내가 사회적 약자가 되고, 누군가 내게 피해를 입힌 것처럼 됐잖나. 어쨌거나 해당 작품은 현재 촬영 중이지 않나. 개인적으로 속상한 건 당연한데, 그 감정이 확대해석 된 것 같아서 곤란했다. 속상해할 시간에 나를 믿고 연기를 계속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 그러면 내가 출연할 다른 작품이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었다”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김주현은 “내가 힘들어할까봐 주변 사람들이 종종 ‘그래도 판도라가 있잖아’라면서 위로를 하곤 했다. 그 마음이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론 ‘판도라’가 내 인생의 끝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판도라’로 빵 떠서 연기 생활을 관둘 것도 아니고 말이다. 난 하나의 콘텐츠가 아니라 배우잖나. 내 연기 인생에서 ‘판도라’는 소중한 하나의 작품이기 때문에 ‘판도라’ 개봉을 기다리기보다는 앞으로 내가 어떤 배우가 돼야 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주현의 데뷔작은 스무 살에 촬영한 영화 ‘기담’(2006)이다. 하지만 김주현은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그게 자의였던 타의였던 말이다. 이에 김주현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 데뷔작 이후 공백기가 길었다. 스스로는 반성도 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 내가 배우 생활을 계속 할 건데 공백이 있었다면서 힘들다고 말하기엔 부끄러운 일 아닌가. 내가 준비가 잘 됐다면 공백이 길지 않았을 것이다. 내 연기와 열정이 부족했던 것이기에 개인적으로 반성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엽기적인 그녀’ 하차 이후 김주현은 해당 작품의 공동 제작사이자 김윤석, 유해진, 주원, 황우슬혜, 이시영 등이 소속된 화이브라더스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그래도 드라마 덕분에 좋은 분들과 인연이 닿았다”는 김주현은 “내가 살갑게 구는 성격은 아니라서 아직 소속사 식구들과 많이 친해지진 못했다. 연말 모임 때 뵙게 되면 인사를 드릴 생각이다”며 “‘판도라’를 함께 한 유승목 선배도 같은 소속사다. 제일 반갑게 맞아줬다. ‘너도 화이브라더스로 왔니? 열심히 잘 해봐’라면서 말이다. 워낙 좋으신 분이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주현에게 감사한 이는 또 있었다. 바로 ‘판도라’ 박정우 감독이다. 신인임에도 믿고 캐스팅해준 박정우 감독은 김주현에겐 은인이나 마찬가지였다. 박정우 감독 또한 ‘판도라’ 개봉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예 김주현을 주목하라며 연신 칭찬했다. 이에 김주현은 “박정우 감독님이 약간 과장해서 칭찬한 것 같다”고 손사래를 치며 “현장에선 감독님에게 혼난 적도 많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주현은 “박정우 감독님이 따로 불러서 코멘트를 한 부분도 많았다. 연기를 해도 잘 안 되면 ‘끝나고 따로 이야기하자’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지금 네가 갖고 있는 게 50%도 안 나왔다. 왜 그랬어’라고 하더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그땐 몰랐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현장에서 배우들 먹으라고 찌개도 끓여 줄 정도로 좋은 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현은 “사실 신인배우가 연기를 하면서 감독에게 잘 모르겠다고 질문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냥 못하면 혼나고, 그래도 못하면 또 혼나는 건데, 박정우 감독님은 정말 편안하게 배우를 믿어줬다. 촬영 당시에도 박정우 감독님이 자신 안에 믿음이 있다면서 나에게 잘 될 거라고 했었다.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주현은 “예전엔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거나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시국도 그렇고 모두들 생각이 많지 않나. 해서 대중에게 좋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좋은 배우로,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과연 충무로에서 김주현이란 배우가 어떤 모습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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