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미약했다. ‘안투라지’가 사전 제작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지난 11월 4일 첫 방송을 시작은 16부작 tvN '안투라지‘가 24일로 종영했다. 불금불토 스페셜로 성대하게 시작한 ’안투라지‘는 조용한 종영을 맞았다.
tvN 10주년 스페셜이라는 타이틀을 걸만큼 ‘안투라지’의 시작은 특별했다. 미국에서 이미 인정받은 작품인 ‘안투라지’ 판권에 조진웅, 서강준, 박정민, 이광수, 이동휘까지 연기력 입증된 대세 배우들의 만남, 쪽대본 없는 100% 사전제작 등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 준비가 갖춰있었다.
하지만 섣부른 리메이크였다. 원작 ‘안투라지’의 알맹이를 빼놓은 채 포장지만 둘러싸인 한국판 ‘안투라지’가 됐다. 필요성 없는 욕설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수십명의 카메오 출연은 득이 아닌 독이 됐다. 주연 배우들이 이끌어가야 할 내용에 카메오 출연을 위한 불필요한 장면이 삽입되며 집중도를 분산시켰다. 주연 배우와 카메오가 주객 전도돼 버리는 순간이 계속해서 반복됐다.
이에 오히려 사전제작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사전제작은 쪽대본이 없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안투라지'에서의 사전제작은 장점보다는 단점에 가까운 결과를 초래했다.
‘안투라지’의 첫 회는 기대했던 많은 이들에 실망감을 안겼지만 난무하는 욕설, BGM에 묻혀버리는 대사, 산만한 편집 등은 회가 갈수록 개선돼갔다. 그러나 내용적인 피드백은 개선될 수 없었다. 16부작으로 100% 사전제작된 ‘안투라지’는 시청자들의 어떠한 반응도 드라마에 반영될 수 없는 현실에 처해 있었다. 때문에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져갔다.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100% 사전제작이 아니었다면 이번과 같은 미약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혹자는 '안투라지'를 두고 "A급 재료들로 B급 요리를 만든 드라마"라 평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은 더 큰 법이었다. 시청자와 소통하지 못한 '안투라지'는 내용 없이 배우들의 연기력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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