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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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역대급 넘버들은 보다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신구 캐스트의 만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실제로 개막 첫 주 주말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공연 기간 내내 예매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삼총사', '철가면'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마타하리', '지킬 앤 하이드' 등을 만든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파트너 잭 머피가 의기투합했다. 아름다운 음악과 파란만장한 스토리로 관객을 유혹하는 '몬테크리스토'의 매력을 세 가지로 살펴봤다.

◆ 여운 담당 넘버

일명 '지옥송'은 '몬테크리스토'를 대표하는 넘버다. 에드몬드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돼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 느끼는 증오, 분노, 복수를 표현한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의 별칭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넘버는 신성록, 카이, 류정한, 엄기준 등 배우들마다의 디테일한 연기와 함께 관객들의 뇌리에 파고든다.

이외에도 세 악당이 부르는 정의와 진실의 교향곡 '역사는 승리자의 작품', 알버트와 몬테크리스토가 함께 부른 여자에 대한 환상곡 '아, 여자들이란' 등 넘버 하나 하나가 긴 여운을 선사한다. 앙상블과 함께 하는 '그렇게들 말하던데요', '하루하루 죽어가' 또한 계속해서 귓가를 맴돌며 또 다른 여운을 만들어낸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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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 담당 캐스트 이번 시즌의 '몬테크리스토'는 2013년 삼연 당시 함께 한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에 카이가 새롭게 합류했다. 네 명의 에드몬드 및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각기 다른 매력과 인상을 남긴다. 류정한의 에드몬드가 남성성이 짙고 강렬하다면, 엄기준의 에드몬드는 부드럽고 강인하며, 카이의 에드몬드는 젊고 청량한 느낌이다.

그리고 신성록은 에드몬드가 처한 상황에 맞게 변신할 줄 안다. 누명을 쓰고 지하 감옥에 갇혀있을 땐 지쳐 보였다가도, 복수를 꿈꿀 때면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사랑하는 메르세데스를 대할 때는 순수하고 따뜻한 소년이 된다. 한 작품에서 수차례 표정과 목소리를 바꾸며 에드몬드의 감정선을 이끈다.

에드몬드를 배신한 친구 몬데고와 메르세데스 사이의 아들 알버트로 분한 정택운은 보이그룹 빅스의 메인보컬 레오로 먼저 이름을 알린 뮤지컬계 신성이다. 올해 초 '마타하리' 주연을 맡았고, 이번엔 순수하고 패기 넘치는 소년 알버트를 표현했다. 낯설지만 기분 좋은 정택운의 미성이 알버트와 잘 어울린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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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 담당 스토리 '몬테크리스토'의 큰 스토리는 복수의 서사다. 하지만 단순히 악당들을 용서하거나 모두 죽여 버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에드몬드의 스승이자 친구인 파리스 신부가 "한 가지 선물을 더 주지, 세상을 용서해"라고 말하는 장면이 상징적이다. '몬테크리스토'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된 주제는 용서의 가치다.

그러나 에드몬드는 이 가치를 복수가 절반 이상 이뤄진 뒤에야 깨닫는다. 에드몬드가 복수 전에 이를 깨닫고 악당들을 용서했다면, 그래서 악당들이 죄를 뉘우치고 사과하는 모습을 그렸다면, 개연성이나 완성도를 중시하는 관객들에게는 더 좋은 평을 받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몬테크리스토'는 다른 선택을 했다.

꿈꾸던 복수를 이뤄놓고도 후회하는 에드몬드의 모습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덕분에 관객들은 이 복수극에서 마냥 쾌감 만을 느끼기보다 진정한 복수의 의미와 용서의 가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다. 이런 고민과 깨달음이 바로 '몬테크리스토'가 선물하고자 하는 여운이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지난 달 19일 개막해 2017년 2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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