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2연승엔 실패했으나 존재감은 빛났다. 방송인 김구라(46), 이쯤 되면 PD들이 뽑은 진정한 MBC 공무원이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2016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MBC 연예대상')이 김성주, 전현무, 이성경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김구라는 유재석, 정준하, 김성주와 함께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MBC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인 김구라는 올해에도 '열일'했다. MBC 간판 토크쇼인 '라디오스타'를 든든하게 지탱했으며,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매번 새로운 주제로 고정 출연했다. '일밤- 복면가왕'에서는 판정단 대표로 MC 김성주와 남다른 호흡을 보여줬다.
주목할만한 점은 김구라의 포지션이다. 주로 메인 MC를 맡는 여타 대상 후보들과는 달리, 그는 MC는 물론 패널과 코너 출연자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활약했다. 이를 인정받아 그는 PD상을 수상했다. 예능국 연출자들이 뽑은 2016년 가장 크게 활약한 예능인이란 뜻이다.
이에 대해 함께 '라디오스타'에 출연 중인 윤종신은 "김구라가 PD상을 받았으니 대상에서는 멀어진 것 같다"라고 하기도 했다. 물론 이는 농담이었지만, 그만큼 PD상이 가진 의미가 크고 무겁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윤종신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마지막까지 유재석과 경합을 벌이던 그는 대상을 눈앞에 두고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만년 대상 후보인 유재석과 끝까지 각축을 벌였다는 건 김구라의 위상을 보여준다.
PD상 소감에서 김구라는 "연말이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라고 했다. 말미에 최근 김정민과의 스캔들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른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연예인에게는 구설이 숙명"이라면서도 "앞으로는 좋은 구설이 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소 의례적인 말이지만 그에게는 진심이었을 것이다.
김구라는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공황장애에 이혼, 엄청난 빚 등 파란만장한 개인사를 짊어졌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날카로운 감각으로 MBC 예능의 대들보로 활약해왔다. 투덜거림과 날이 선 독설 뒤에는 남다른 책임감이 숨어있다. 비록 대상은 아니었으나 그의 PD상은 그렇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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