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신고선부로 프로에 입단해 야수 최초로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볼티모어)의 성공 비결은 ‘긍정적 마인드’였다.
김현수는 29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 출연해 프로데뷔 시절부터 메이저리그라는 큰 꿈을 이루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신고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얻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성장했다. FA 자격을 얻으면서 해외로 눈을 돌린 김현수는 700만 달러를 받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마음을 굳게 메이저리그로 향했지만 처음부터 잘 풀렸던 건 아니었다. 김현수는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고생했다.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한국에서 시즌에 맞춰 몸 상태를 준비했던 것처럼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그런데 내 판단이 오산이었다. 메이저리그는 입단하자마자 실력을 보여줘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장이 ‘이런 모습이면 경기에 못 나간다’라고 말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 말들이 가슴에 상처처럼 박혔다. 화가 나는 상황이었지만, 괜찮은 척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여 전했다.
점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당시 볼티모어 감독이 전한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김현수는 “감독님이 너는 신인이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더라. 그 말을 듣고 힘이 났다. 그래서 다음날 꼭 잘해야지 마음을 먹었는데, 실제로 2안타를 때렸다”며 웃었다.
메이저리그는 한국 리그와 문화가 달라서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가장 다른 문화 중 하나는 술 문화다. 보통 한국은 안 좋은 일이 있을 경수 선수들이 모여 위로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으며 회식 문화도 있다. 그러나 회식 문화가 메이저리그는 원정 경기를 위해 이동하는 비행기에서 술 파티가 벌어진다고.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는 회식이 없다. 그래서 비행기로 이동할 때 난리가 난다. 다른 선수들 보면 다들 술을 먹고 있다. 감독님도 함께 마시는 분위기다. 그래서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었다. 우리나라는 원정가는 버스에 감독님이 계시기에 상상불가”라고 차이점을 이야기 했다.
또 첫 홈런을 때린 선수를 대하는 세리머니도 언급했다. 김현수는 “한국에서 미국 홈런 문화를 알고 갔는데도 당황스러웠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홈런을 쳤는데 선수들이 다 나를 피하고 딴청을 피우더라. 당시에 내가 때린 홈런이 역전 홈런이었는데도 외면하는 반응이라 당황했었다. 그러더니 얼마 후 다 같이 와서 축하를 해줬다”며 웃었다.
김현수와 떼놓을 수 없는 두산 베어스 관련 이야기도 들려줬다. 김현수는 어린 나이에 타율, 최다 안타, 출루률 3관왕에 오르며 팀을 대표하는 간판 타자로 성장했다. 그러나 한 방이 필요한 가을야구에서는 부진을 거듭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었다. 특히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병살타를 날려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두산은 준우승에 그쳤다.
그때를 회상하며 “야구장에 혼자 있는 것 같았고, 모든 기억이 지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회상한 김현수는 당시 두산을 이끌던 김경문 감독과 팬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지금도 가장 미안한 순간으로 남아있다. 당시에는 왜 이렇게 침착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아쉽다.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욕심이 컸던 것 같다”면서 “김경문 감독이 정말 많이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다. 당시 나를 기용한다는 이유로 ‘아들 아니냐’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었는데, 매일 경기장에 불러 ‘내가 책임진다. 경기에 나가라’라고 하셨다. 그렇게 믿어주신 감독님이기에 우승을 못했던 당시 너무 죄송했다. 감독님은 아니라고 하시지만, 우승을 못한 게 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괜찮아 잘했어’라는 감독님의 말에 더 힘내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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