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이어짐)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신화의 정규 13집 프로젝트는 꽤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2016년 하반기 컴백을 목표로 잡고 앨범을 준비했고, 10월부터 선공개곡 ‘아는 사이’, 13집 파트1, 본 앨범을 차례로 공개하며 오랜만의 완전체 컴백을 알렸다. 특히 처음으로 본 앨범 공개에 앞서 파트1을 발매해 눈길을 끌었는데, 팬송 ‘오렌지(Orange)’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그동안 신화가 보여줬던 타이틀곡과는 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그 노래를 만든 작가분께서는 저희한테 줄 생각을 하고, 팬분들을 생각해서 만드신 것 같아요. 팬송이 사실 마음에 드는 곡은 없었거든요. 새로 도전하기도 그렇고, (팬송을 발표한지) 시간도 많이 흘러서. 그런데 ‘오렌지’라는 곡은 가사 수정도 계속하고, 부르다 보니까 향수도 느껴지면서 촌스러울 줄 알았는데 세련된 느낌도 들더라고요. 저희가 녹음하면서 정말 잘 됐다 하는 곡이었어요. 녹음이 잘 된 것처럼 팬분들에게 그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겠다 싶은 마음에 기쁜 마음으로 작업을 진행했고, ‘오렌지’를 파트1 타이틀로 정하면서 뮤직비디오에서도 대놓고 오렌지 색 의상을 입고 표현했어요”(이민우)
신화의 정규 13집은 ‘오렌지’와 본 앨범 타이틀곡 ‘터치(Touch)’를 포함해 총 10곡으로 구성돼 있다. 신화의 서정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 신화만의 아우라와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곡 등 다채로운 색깔의 곡으로 10트랙을 채웠다.
그 중 멤버 이민우가 총 3곡에 직접 참여하며 앨범에 신화만의 색깔을 더했다. 이민우는 이번 앨범에서 ‘별’, ‘쇼콜라’의 작사에 참여했고, ‘투나잇’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별’은 밤하늘의 별을 팬분들이라고 생각하고, 거기 어울리는 표현들을 나열을 해봤어요. (작업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진솔하게 표현하려다 보니까, 그리고 멜로디에 가사를 맞춰야 하다 보니까 좀 많이 고민하면서 써서 2주 정도 걸렸어요. 보통 3일이면 쓰는데. 또 특별히 애착이 가는 이유는 작곡가가 제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신화를 생각해서 신화에 어울리는 곡을 써줬어요. 저희 앨범에 처음 넣는 친구의 곡이니까 ‘내가 가사를 해볼게’라고 해서 썼던 곡이었죠. ‘쇼콜라’는 ‘터치’를 쓴 김도현 군의 곡인데, 멜로디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귀에 쏙 들어오는 게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왜 이렇게 네가 예쁜 거니 / 왜 그렇게 네가 좋은 거니” 이렇게 대놓고 표현을 했어요. 한 여성을 상대로 한 가사지만 어떻게 보면 대상이 팬분들이 될 수도 있고, 공연을 생각하면서 썼던 것 같아요. 초콜릿의 달콤함을 많이 표현했던 곡이에요“
“‘투나잇’이라는 곡은 작곡을 하고 작사를 하는데 있어서 재미있게 작업한 곡이에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멜로디를 썼을 때 전날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어요. 술이 덜 깬 채로 멜로디를 쓴 곡이 ‘투나잇’이었는데, 작사하고 편곡까지 하고 나니까 마음에 드는 곡이 나온 것 같아서 좋아요. 이 곡의 포인트는 앤디 군이 여기서는 노래를 합니다. 멤버한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어요. 또, 후반부 감정이 고조되는 부분에서 동완 군의 애드리브가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전체적으로 뮤지컬적이고 버라이어티한 곡이에요”
이처럼 이민우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 이상으로 꾸준히 곡 작업을 해왔다. 매 앨범 자신이 작업에 참여한 곡들을 수록했고, 전작인 12집만 보더라도 ‘올라잇(Alright)’, ‘기브 잇 투 미(Give it 2 Me)’, ‘아임 인 러브(l'm in Love)’ 등 총 3곡의 작사를 이민우가 맡았다. 뿐만 아니라 신화 앨범을 작업할 때면 이민우가 주도적으로 전체 앨범 프로듀싱을 이끌었다. 실제 9집에서는 이민우의 자작곡 ‘런(Run)’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삼고 싶은 욕심이 나지 않았을까? 충분히 뮤지션으로서 욕심을 낼 법했지만, 이민우는 고개를 저었다. “사실 ‘투나잇’이라는 곡에 욕심이 있었어요. 새로운 시도이기도 했고요.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너무 욕심을 부리면 (곡을 쓸 때) 인위적인 느낌들이 나오더라고요. (…) 시간이 흐르다보니까 더 편하게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프로듀서를 맡고 있지만 그걸 보이고 싶어서 더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함께 하는 그룹이고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저도 따라가는 편이에요. 어릴 때는 (스스로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오래 하다보니까 이렇게 되더라고요”(이민우)
“본인 입으로 말하기 민망할 텐데, 전혀 욕심 안 부려요. 뒤로 숨으니까 저희가 더 끄집어내서 냉정하게 생각해보려고 하지, 오히려 작업도 안 하려고 해요. 어색한 걸 싫어하는 편이라서요. (…) 무대에서 아직 센터 욕심은 있어요. 잘 추니까 불만이 있는 건 아닌데, 저희는 진이 춤도 보고 싶은데 진이 독무를 너무 안 보여주니까….(웃음)”(김동완)
“나는 괜찮은데 왜”(전진)
이민우는 자신의 곡에 대한 자랑을 아꼈고, 오히려 멤버들이 나서서 이민우의 곡을 어필했다. 그 모습이 데뷔 20년차 그룹다운 팀워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곡가’ 이민우의 이야기도 궁금했다. 이민우가 직접 ‘욕심냈다’고 밝힌 ‘투나잇’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제가 생각했을 때 발라드 보컬은 보컬라인 셋 중에서 혜성군이 가장 도드라져요. 그래서 메인 보컬인 거고요. 동완군 보컬은 꺾임이나 기교적인 부분이 매력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에, ‘투나잇’은 그 보컬을 생각하고 쓴 거예요. 그래서 동완군이 욕심을 가지고 그런 부분들을 캐치하면서 자기 걸로 만드는 걸 보면서, 보통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데 제가 만든 곡이라서 배려하는구나 싶었어요”(이민우)
“배려가 아니라 민우 곡이라서 못하겠다는 소리를 못하는 거죠. 이건 내 음역대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도 민우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동완아, 할 수 있어’라고 하면….(웃음)”(김동완)
“에릭도, 민우도 디렉팅 볼 때, 힘들 수도 있지만 조금 더 밀어붙여서 만들고 싶은 곡들이 있나 봐요. 그런 곡이 걸리면 힘들 순 있어요. 제 입장에서는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은데, 디렉팅 보는 민우나 에릭 입장에서는 아닌 거예요. 그러면 계속 다시 녹음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작업이 힘들어요. 하루 만에 못 끝낼 때도 있고요. 그런데 그렇게 했을 때 결과적으로 나쁜 곡들이 하나도 없었어요. ‘투나잇’도 민우가 밀어붙였던 곡 중 하나예요”(신혜성)
이처럼 신화의 앨범 작업을 시작하면 가장 바빠지는 이는 에릭과 이민우다. 곡 작업을 하고, 프로듀싱을 하고, 멤버들 디렉팅까지 보기 때문이다. 신화 멤버들은 몇 차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 에릭과 이민우의 디렉팅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했던 바 있다. 이번에도 디렉팅을 하는 멤버와 아닌 멤버들의 입장 차가 드러나 쏠쏠히 듣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노래하는 멤버들의 경우에는 연차도 있다 보니까 작곡가분들이든 디렉터들이든 지적하기가 힘들거든요. 기존에 해왔던 색깔이 너무 강하니까요. 그런데 멤버들은 ‘혜성이 목소리로 이런 느낌이 나오면 매칭 했을 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 이 친구한테는 새로운 걸 해야 하는 거니까 불편할 수 있지만 그래도 해보자고 하거든요. 그렇게 녹음했을 때 결과물은 항상 기대 이상이었던 것 같아요”(에릭)
“그런 말이 있잖아요, 마른 오징어를 짜도 즙이 나온다는 말. 작곡가들 중 저희가 어려울 수 있는 분들도 계시니까 ‘신혜성은 노래를 이렇게 해왔던 가수니까 이 정도만 하면 의례히 오케이’를 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은데, 멤버들은 즙이 나온다는 것을 아니까 쥐어짜주죠. 그러다 보면 다른 게 나오고. 그게 멤버들끼리 작업할 때의 장점이죠”(신혜성)
“저희가 자기 부분만 듣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걸 듣잖아요. 듣고 아쉬운 게 있으면 이야기를 해주는 거죠. 마른 오징어 같다고….(웃음)”(이민우)
“수정을 엄청 많이 했어요. 통째로 다시 몇 번씩 한 것도 많고. 다들 열심히 잘 해줘서 고마워요”(신혜성)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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