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서 이어짐)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신화의 이름 앞에는 항상 ‘최장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지난 1998년 데뷔해 오는 3월이면 데뷔 19주년을 맞이하는 신화. 2017년 새해가 밝은 후 한 SNS에서는 ‘신화야 스무살 축하해’라는 해시태그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처럼 한 분야에서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는 것도 신화가 존경받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긴 시간 동안 원년 멤버 구성을 유지하고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다는 점이 신화가 수많은 후배 아이돌 그룹들의 귀감이 되는 이유다. 그만큼 우정과 신뢰는 돈독했고,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고 멤버들이 보여주고 있는 의리는 끈끈했다.
“의지하고 힘이 될 수 있는 구심점이 신화라는 직업과 친구들이에요. 개인 활동을 하고 30대 중후반의 남성으로 살면서 힘들거나 불안한 심리가 생길 때, 결국 가장 믿음이 가고 의지가 되는 게 이 친구들이거든요. 그런 점에 있어서 축복받았다고 생각해요”(에릭)
최근 신화와 같은 시기 데뷔했던 ‘1세대 아이돌’들의 재결합 소식이 음악 팬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젝스키스가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16년 만에 활동을 시작했으며, S.E.S.는 과거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재결합을 추진했다. 특히 S.E.S.의 경우 신화와 하루 차이로 신곡을 공개해, 차트에서 만날 1세대 아이돌의 만남이 관심을 받고 있다.
“S.E.S.와 저희는 어찌 보면 가장 가까웠죠. 같이 연습생 시절을 보낸 친구들이라…. 오랜만에 뭉쳐서 축하하는 마음이 있고, 방송하면서 볼 텐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사실 선배거든요. 만나면 대기실로 찾아가서 인사를 하려고요. 요즘 아이돌들은 저희를 찾아와서 시그니처 인사를 하는데, 이번엔 저희가 가서 정중하게 하려고요.(웃음)”(신혜성)
이 외에도 최근 몇 년 간 god, 클릭비 등 팀을 해체했던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재결합해 팬들과 다시 만났다. 여기에는 1세대 아이돌로서 4세대 아이돌이 활동하는 현재까지 왕성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화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은 묵묵히 ‘현역’으로 활동하며 또 다른 1세대 아이돌이 다시금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고, 후배들에게는 그룹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많은 후배들이 신화를 롤 모델로 꼽고 있다.
‘7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아이돌 그룹 수명은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아이돌 그룹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20년 세월을 동고동락하고 있는 신화의 이름이 거론된다. 긴 시간 팀을 지키고 있고, 또 앞으로 지켜갈 후배들에게 신화는 이정표가 되어 주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만료되며 독자 노선을 선택한 비스트의 사례에서 과거 신화의 모습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다.
“‘멤버들끼리 똘똘 뭉쳐야 산다’는 말 해주고 싶어요”(에릭)
“그룹 생활 하다보면 문제가 안 생길 수 없어요. 어떤 식으로든 문제는 생기는데, 그걸 해결할 때 멤버들끼리 생각이 달라지면 해결하기 너무 힘들거든요. 내실을 튼튼하게, 멤버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고, 같이 해결하면 혼자보다 훨씬 나아요.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한테 왜 이런 일이 생기지, 좌절하지 말고 멤버들, 팬들하고 잘 해결하면 분명 길이 있거든요. 그렇게 잘 해결해서 저희처럼 오래 활동하는 후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신혜성)
“후배들에게 팀을 생각해서 개인 활동을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네가 있어서 팀이 있는 게 아니라, 팀이 있어서 네가 있는 거라고”(이민우)
그러면서 이민우는 최근 눈 여겨 보는 후배로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예전에 인사 때문에 지적을 한 적이 있는데, 그 후 인사도 만들고 열심히 하는 걸 보니 예쁘더라고요. 또 ‘꽃미남 브로맨스’라는 프로그램을 정국이랑 같이 하다보니까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잘 보고 있다고 연락하기도 하고, ‘가요대전’ 보면서도 약간 애정이 가더라고요”(이민우)
이처럼 후배들의 롤 모델로 꼽히는 신화가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도 있었다. 신화는 팀을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을 ‘배려’라고 말했다. 당연한 말 같지만 많은 사례에서 확인 가능하듯이 결코 지키기 쉬운 말은 아니다. 특히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활발한 요즘, 그룹 활동과 개인 활동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서로 배려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저희는 개인 활동을 할 때 어떤 일정이 있다고 사전에 이야기를 해요. 그 일정을 소화하면서 신화 활동이 가능하면 하고, 불가능할 것 같다고 하면 멤버 의견에 맞춰서 배려해주는 시스템이에요. 괜찮죠?(웃음)”(이민우)
“배려가 있기 때문에 19년 동안 같이 해온 것 같아요, 그런 배려가 없었으면 당연히 트러블이 생기게 되고요.(…) 큰 욕심을 많이 버리는 것 같아요. 욕심이 나도 그런 걸 상의를 하고, 하나하나 체크를 하면서 한 명이 부족하다 하면 다섯 명이 채워주고…. 저희는 오그라드는 것보다 그런 걸 하나씩 채워줬을 때 감동을 많이 받거든요”(앤디)
“신화 활동을 하고 개인 활동도 하면서, 멤버들과 신화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게 가장 큰 배려거든요. 다른 멤버들이 다 쉬고 자기도 스케줄이 힘들어서 쉬어야 하는 시간에 신화를 위해 곡 작업을 한다든지요. 그런 일을 민우가 해주고 있어요. 혜성이는 방송 무대나 콘서트에서 저희가 신경 못 쓰는 부분을 자기 시간을 할애해가면서 신경써주고요. 진이는 또 스태프들을 잘 챙겨요. 매니저, 스타일리스트들을 따로 만나서 밥도 사주고, 분위기도 좋게 만들어주고…. 그런 것도 팀을 위해서 자기 시간을 할애해주는 거죠”(에릭)
신화는 이미 매 행보가 가요계의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많은 것을 이뤘고, 이뤄가고 있고, 앞으로도 이룰 것이다. 그렇기에 궁금해졌다. 신화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30대 후반의 나이, 데뷔 20년차, ‘레전드’이면서 ‘현역’인 신화에게 ‘꿈’에 대해 물었다. 멤버들 모두 ‘꿈’이라는 말에 잠시 고민하더니 누군가는 예상 밖의 소박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고, 누군가는 신화라는 이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저는 바람이 있는데, 그냥 단순하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어요”(이민우)
“예쁜 호수를 끼고 있는 예쁜 팬션 여섯 채에서 여섯 명이서 같이 저희끼리 의지하고, 한 공간 안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예쁜 호수가 꼭 있어야 해요.(웃음)”(이민우)
“‘신화’ 뜻처럼 저희 신화도 어긋나지 않게 빛을 더 발할 수 있는 신화가 되는 게 꿈인 것 같아요”(앤디)
“저도 일 할 때나 개인 생활할 때 스트레스 안 받고 사는 게 조금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불행하다는 뜻이 아니라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일하다보면 가끔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잖아요”(신혜성)
“옛날에는 앨범 나올 때 대박 났으면 좋겠다, 1위 했으면 좋겠다, 대상을 받으면 좋겠다고 그랬는데, 그건 이제 꿈이라기보다 그 해의 목표인 거거든요. 지금은 신화로서 오랫동안 멋있게 활동을 잘 해서, 신화로서 쌓은 업적들을 우리 이후의 가수들이 깰 수도, 넘볼 수도 없었으면 좋겠어요”(에릭)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 수 있냐. 토씨 하나 안 틀리고.(웃음)”(전진)
“전 일단 숏보드서핑을 하고 에베레스트 등반하는 게 꿈이에요”(김동완)
“이 형 에베레스트 못 가게 하는 게 꿈이에요”(전진)
“멤버들이 안 다쳤으면 좋겠네요. 건강했으면 좋겠어요(웃음)”(신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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