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방송화면 캡처
사진 :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복면가왕’ 양철로봇이 드디어 가면을 벗었다. 가면 뒤 감춰져 있던 얼굴은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 포맨의 신용재였다. 그는 마지막 무대에서도 감동의 무대를 선물하며 프로그램을 떠났다.

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46대 가왕전이 펼쳐졌다. 4번째 가왕 등극을 노리는 ‘뜨거운 심장 양철로봇’(이하 양철로봇)과 그에 도전하는 4명의 복면가수들 무대가 전파를 탔다.

3연속 가왕의 자리를 지켰던 양철로봇. 하지만 이날 왕좌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화려한 기교와 폭발적인 고음으로 판정단을 매료시킨 ‘신비주의 아기천사’(이하 아기천사)가 새 왕좌의 주인공이었다. 아기천사는 박진영의 ‘날 떠나지마’, 더 네임의 ‘그녀를 찾아주세요’를 선곡해 감정 표현과 음색, 가창력이 한 데 어우러진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반면 양철로봇은 god의 ‘촛불하나’를 선곡했다. 의외의 선곡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곡이지만, 화려한 기교나 폭발적인 고음을 뽐낼 수 있는 곡은 아니기에 경연 무대에서 승산이 있는 곡은 아니었다.

때문에 아쉽게 양철로봇은 가왕의 자리를 아기천사에게 넘겨줬다. 마침내 제 정체를 드러낸 신용재는 미련 없이 웃으며 ‘복면가왕’ 무대를 떠났다.

‘복면가왕’에서 신용재의 노래를 좀 더 듣고 싶었던 팬들에게는 아쉬운 선곡이었다. 손꼽히는 실력파 보컬리스트인 그의 무대를 꾸준하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때문에 신용재의 가왕 방어전 선곡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의미는 있었다. god의 3집 수록곡인 ‘촛불하나’는 “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 /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 /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내가 너의 손 잡아줄게” 등 위로를 전하고 희망을 주는 가사로 발매된 지 16년이 지난 현재까지 많은 음악 팬들이 사랑하는 곡이다.

더군다나 ‘촛불집회’ 등으로 대표되는 어지러운 시국 속에서 “하지만 그렇지 않아 작은 촛불하나 / 켜보면 달라지는 게 너무나도 많아 / 아무 것도 없다고 믿었던 내 주위엔 또 다른 초 하나가 놓여 져 있었기에 / 불을 밝히니 촛불이 두 개가 되고 그 불빛으로 다른 초를 또 찾고 / 세 개가 되고 네 개가 되고 어둠은 사라져가고”라는 가사는 충분히 듣는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선곡은 아니었다. 자신의 장기를 드러낼 수 선곡도 아니었다. 하지만 신용재는 2017년 새해를 맞아 시청자들에게 힘을 주고 위로를 건네는 무대를 꾸몄다. 노랫말은 신용재의 따뜻한 음색과 어우러져 감동을 배가시켰다.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선곡, 그럼에도 그의 무대가 의미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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