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다 같이 이 고척돔을 날려버립시다!” 고척 스카이돔이 노랑 빛으로 물들었다.
빅뱅은 지난 7~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콘서트 '빅뱅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파이널 인 서울'(BIGBANG10 THE CONCERT : 0.TO.10 FINAL IN SEOUL)을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부터 이어 온 데뷔 10주년 프로젝트의 마지막이자 '메이드'(MADE) 시리즈의 완결판. 양일간 6만 4천명의 팬들이 완결판을 함께 완성했다.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는 빅뱅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개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가 열리면 특정 성별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에 비해 빅뱅 콘서트는 커플 단위 관객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특정 팬층이 아닌 대중성을 지닌 빅뱅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콘서트는 앙코르 콘서트로 세트리스트는 지난해 8월 개최한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콘서트와 거의 동일했다. '천국'으로 오프닝 무대를 연 빅뱅은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 무대에서 공연장 전방 미니 스테이지로 이동해 공연장 구석구석 팬들과 인사했다.
지난 콘서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날은 탑이 군입대 전 함께하는 마지막 국내 콘서트이자 지난해 12월 발표한 신곡 '에라 모르겠다', '라스트 댄스'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 탑은 "완전체 콘서트로 당분간 이게 마지막이다.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공연이 될 것 같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공연은 그야말로 거대한 파티였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콘서트를 즐겼다. 빅뱅의 손짓, 목소리 하나에 반응하며 파티를 만들었다.
빅뱅은 3단 피라미드 리프트와 대형 LED 화면으로 무대마다 곡 분위기에 어울리는 무대를 구성했다. 스탠딩석을 가로지르는 이동 무대와 공연장 전방에 미니스테이지를 마련해 구석에 위치한 관객도 공연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
빅뱅은 솔로 무대로 저마다의 음악색을 펼쳤다. 먼저 막내 승리가 솔로 무대를 열었다. '레츠 토크 어바웃 러브', '스토롱 베이비' 두 곡으로 섹시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 대성의 끼가 한바탕 펼쳐졌다. '날개'와 '날 봐 귀순'을 부른 대성은 '날 봐 귀순'에서 가사에 맞는 애드리브로 분위기를 달궜다. 지난 콘서트에서 보여준 '삐딱하게' 보너스는 없었지만, 웨이브, 손하트 등 대성표 애교가 쉴 새 없이 펼쳐졌다
다음 타자는 지드래곤이었다. 솔로 데뷔곡 '하트 브레이커'에 이어 '크레용'을 불렀다. 이어 탑과 '하이하이', 태양과 '굿보이' 무대를 선보였다. 유닛 무대까지 연달아 펼치며 달렸다.
탑의 솔로 무대는 독특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에서 탑이 무대에 등장하지 않고 기타리스트가 무대에 올라 록편곡된 곡의 절정을 연주했다. 이후 '둠다다'로 모습을 드러낸 탑은 무게감 있는 아우라를 자랑했다. 태양은 '눈코입', '나만 바라봐', '링가링가' 등 발라드부터 힙합까지, 솔로 종합 세트를 완성했다.
'이프 유', '라스트 댄스' 등 감성적인 발라드로 분위기를 진지하게 만든 빅뱅은 팬들을 향한 진심을 꺼냈다. 2월 군 입대를 앞둔 탑의 진심이 특별했다. 그는 "2년이란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이 무대에서 여러분 한 분 한 분 얼굴을 기억에 담아가기 위해 최대한 아이콘택트를 했다. 여러분의 웃는 얼굴을 가슴에 담아 따뜻한 기억으로 2년 동안 더욱 발전해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당분간' 마지막이란 점을 강조하며 "20년, 30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섯 명을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진심을 교감했던 빅뱅과 팬들은 비로소 하나가 됐다. 공연 후반부에는 '뱅뱅뱅', '판타스틱 베이비', '맨정신' 등이 잇달아 펼쳤다. 전주만 들어도 몸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빅뱅 특유의 신나는 음악이 당분간 마지막이란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팬들은 앙코르 무대를 기다리면서 빅뱅의 '마지막 인사'를 떼창했다. 그렇게 빅뱅과 팬 V.I.P는 뜨거운 안녕과 함께 기다림을 버틸 수 있는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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