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경수진(29)이 리듬체조 선수로 살았던 지난 반년에 얽힌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1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연출 오현종 남성우)는 바벨만 들던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이성경)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감성 청춘 드라마다. 극 중 경수진은 한얼체대 3학년 리듬체조부 송시호 역을 맡았다. 수준급 실력을 갖춘 인물로 정준형(남주혁)의 전 여자친구이자 대학교의 퀸카이다.
경수진은 촬영 시작 3개월 전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했다. 본격적인 레이스 시작에 앞서 그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리듬체조 선수란 설정이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청춘들의 로맨스만큼이나 성장통이 중요한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적인 연기를 위해 하루 6시간 이상 훈련에 매달렸다.
"기본적으로 유연성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여기에 생각보다 근력이 많이 필요하더라. 빙글빙글 도는 동작이 많은데, 그러려면 몸을 지탱해야 하니까. 일단은 기초체력을 길러야겠다 싶어서 최대한 걸을 수 있는 거리는 다 걸어 다녔다. 아침에는 공복에 3시간, 저녁엔 3~4시간 근력 운동에 집중했다. 체조복을 맞추러 갈 때마다 사이즈가 줄어들더라. 최종적으로 (허리가)2인치 정도 줄어들었다."
식이조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달고 짜고 느끼한 음식을 좋아했던 경수진은 배역을 위해 식습관까지 바꿨다. 그는 "저염식 식단을 위주로 먹었다. 닭가슴살, 새우, 오징어, 콩, 연어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곤 했다. 채소는 오븐에 구워서 먹으면 맛도 좋고 향도 좋다. 덜 질린다. 닭가슴살만 먹으면 지켜웠을텐데 메뉴를 바꿔서 먹다 보니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듣다 보니 당장 태릉선수촌에 입촌해도 될법한 생활이다. 경수진은 "하도 아침저녁으로 오니까 헬스장에서 '태릉경수촌'이라고 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참 치열했던 6개월이었다. 경수진은 "2회 때 송시호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장면이 나온다. 내가 준비한 결과물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그때는 실제로 경기하는 마음가짐으로 했다"라며 떨렸던 순간을 회상했다. 고난도 장면은 대역을 삽입했지만, 그는 송시호가 펼치는 경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연기했다. 그만큼 송시호는 애착이 많이 가는 캐릭터였다.
덕분에 리듬체조 경기 마지막 촬영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고. 경수진은 "송시호 뿐만 아니라 배우 경수진으로도 뭔가 홀가분하더라. '이제 더 이상 안 해도 되는구나' 싶었다. 경기를 해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으니까. 처음 해보는 일이다 보니 심적으로 되게 힘들었다"라며 시원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리듬체조 선수들은 몸무게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건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맡은 역할에 따라서 몸무게를 늘렸다가 줄였다가 하니까. 그런 게 공감이 많이 가더라. 어떻게 보면 (타의에 의해) 억압받는 생활이 아닌가. 그 친구들은 메달을 향해 달려가고, 배우는 작품에 대해 고민하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운동선수들도 배우들만큼 많이 치열하다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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