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이창명에 대한 3차 공판이 양 측의 엇갈린 입장 속에 마무리됐다.

10일 오후 3시30분부터 약 한 시간 40분동안 서울 남부지법에서 형사 1단독 한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개그맨 이창명의 세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창명이 사고 당시 찾았던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 의사 두 명이 증인으로 참석했고, 이창명 측은 병원 CCTV 영상과 사고 후 처방받은 약의 특성, 사고 당시 보험회사에 연락했던 녹취록 등을 참고 자료로 제시했다.

처방 권한 없이 문진과 차트 기록만을 담당한 첫 번째 증인 A씨는 "이창명을 처음 봤을 때 진찰실 격리실 안에 있었다. 침상에 앉아 쉬고 있었다"고 이창명 문진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창명이 앞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다쳐서 아픈건지 물어봤더니 핸들에 부딪혔다고 대답했다. 어쩌다 다쳤냐고 물었더니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전봇대에 부딪혔다고 했다. 그리고 병원 규정상 보호장비 착용, 에어백 등에 대해 환자에게 꼭 질문하도록 돼있어 물어봤더니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음주 여부를 물어봤더니 '마셨다'고 했고, 양에 대해 '많이'라 하길래 음주량을 정량화 시키기 위해 '소주로 치면 몇 병이냐' 물었다. 그랬더니 이창명이 '두 병'이라 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A씨는 이창명이 술을 마셨다고 생각한 이유를 묻자 "얼굴, 몸이 붉어 그렇게 생각했다"고 밝혔지만, 술냄새가 났는지 여부에 대해선 "냄새가 났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응급실에서 이창명과 가장 대화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진 증인 B씨는 "이창명이 상기된 얼굴로 들어와 공인임을 확인하고 격리실로 바로 안내했다. 앞가슴을 에어백에 부딪혔다 했다. 대화하고 마주했을 때 술냄새가 났다. 대화를 하면서 술을 마셨다고 느꼈다. 처음엔 음주 얘길 안했고, 나중에 나한테 따로 와서 '아프다. 술 마시고 깜빡 졸았다'고 얘기했다. 음주량에 대해선 물어보지 않았다. '계속 전화가 온다' '빨리 가야한다'고 말해 다른 환자보다 엑스레이를 먼저 찍어줬다"고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B씨는 "비틀거리거나 횡설수설하진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같이 이날 3차 공판에서는 '이창명이 술을 마신 것 같았다'는 증언과 '진료에 영향을 줄 정도의 음주량은 아니었다'는 진술이 동시에 나왔다. 이창명은 여전히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오는 2월21일 오후 2시 50분엔 특별기일이 속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창명은 지난해 4월20일 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도로에서 포르쉐를 몰다 신호등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낸 뒤 차를 두고 사라졌다. 뒷수습은 매니저에게 부탁했고 이창명은 반나절동안 연락이 닿지 않다가 사고 후 20시간이 넘은 21일 오후 8시가 넘어서야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이창명은 취재진 앞에서 음주운전 의혹을 부인한 뒤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 불이날 것만 같아 무서워서 차에서 내렸다. 가슴이 너무 아프고 겁이 나 차에 내려서 20m 떨어진 병원에서 CT 촬영을 하고 약을 받았다. 비가 너무 와서 병원으로 바로 갔다. 숨을 못 쉬겠어서 쓰러지지 않을까 싶었다", "사업차 중요한 일이 있어 대전에 내려갔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전혀 없었고 충전기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