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화랑' 캡처
KBS 2TV '화랑' 캡처

[헤럴드POP=황수연 기자]"순수하고 해맑은 이미지가 필요했다. 출생의 아픔도 지닌 다면적인 캐릭터로 독특한 매력을 지닌 배우가 필요했다"(윤성식PD)

방탄소년단 뷔가 아닌 연기자 김태형으로 처음 섰을 때 그의 연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비중 있는 역할을 손쉽게 꿰찬다는 연기돌의 비아냥도 들었고 무엇보다 첫 연기와 사극 도전에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지난달 16일 KBS 2TV '화랑' 제작발표회에서 윤성식 PD는 "처음 미팅할 때 한눈에 반했다. 연기 경험이 없어 걱정하긴 했지만 리딩을 해보니 충분히 훈련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성의 해맑은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김태형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단, 존재감은 뛰어났다. 짧은 분량에도 귀엽고 해맑은 매력으로 꽃 화랑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불타는 삼각 로맨스와 치열한 정치 싸움에도 한성 김태형이 등장하면 미소가 지어지곤 했다.

한없이 밝기만 캐릭터로만 머무르나 싶었을 때, 비로소 한성의 진가가 드러났다. 지난 12회 방송에서 김태형은 이복형 단세 김현준에게 쌓여온 묵은 감정을 폭발시켰고 신분과 능력 사이에서 성장통을 겪는 모습을 훌륭하게 그려냈다.

이날 김태형은 의원 고아라를 찾아가 꾀병을 부렸다. 무술 훈련에서 이복 형과 비교되기 싫다는 이유였다. 두 사람은 형제지만 어머니가 달랐다. 자신은 진골로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지만 능력이 없었고 형은 반쪽으로 뛰어난 능력에도 신분의 제약을 받았다.

자신을 위해 검술을 가르치려는 형에게 "우리는 바꿔 태어나야 했어. 그럼 형이 우리 가문을 다시 일으켰겠지. 나는 하늘에 별 보는 거나 좋아하고 검도 잘 못 다루고. 나는 하자야, 그런데 어떡해. 이게 난데"라며 처음으로 소리를 지르고 울분을 토했다.

한성이 마음에 감춰둔 상처를 꺼내면서 동시에 김태형의 연기력도 드러났다. 아로 고아라에게 코를 후비며 꾀병을 부릴 때는 천진난만했고, 형 단세를 향한 울부짖음에서는 질투, 존경, 미안함이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한성의 내면적인 아픔을 공유했고, 김태형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최고라고는 할 수 없겠으나 꽤 훌륭한 연기였다. 방탄소년단에 가려졌던 연기자 김태형의 재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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