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무대가 그리웠다. 노래하고 싶었다" 가수 허각이 쓸쓸한 겨울 감성으로 돌아왔다.
허각은 31일 다섯 번째 미니 앨범 '연서(戀書)'를 발매하며 지난 2015년 네 번째 미니 앨범 '겨울동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했다. KBS '불후의 명곡'과 MBC '듀엣 가요제' 등으로 꾸준히 방송활동을 했고 브로맨스, 정은지 등과 싱글을 발표하며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온전한 솔로 가수 허각은 참 오랜만이었다.
어느새 허각은 8년 차 중견 가수가 됐다. 지난 2010년 가장 인기가 높았던 Mnet '슈퍼스타K' 시즌 2의 우승자로 짜릿한 역전기를 쓰며 인상적인 데뷔를 했다. 그해 발표한 데뷔곡 '언제나'를 비롯해 '헬로(Hello)', '죽고 싶단 말 밖에', '나를 잊지 말아요',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쌓아오며 발라드 가수로 탄탄한 입지도 쌓았다.
하지만 그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허각은 31일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음감회에서 "'언제나'와 '헬로' 등 초반에 발표한 노래들이 큰 사랑을 받다 보니 새 음원이 나오기 전부터 잠을 잘 못 자겠더라. 더 좋은 곡을 선보여야 한다는 마음에 불안해 안 좋은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며 힘들었던 시기를 언급했다.
노래하고 싶었지만 매번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는 아이러니한 이야기. 혹자는 복에 겨운 투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보다 화려한 시작을 했던 허각에겐 큰 고민이었을 수밖에. 이날 허각은 슬럼프를 극복하게 된 이유를 '가족'이라고 말했다.
"불이 다 꺼진 집에 혼자 앉아서 마음을 다 잡았다. 가족이 제일 큰 힘이다. 아내와 대화를 많이 했고 (힘들 때) 나를 다독여줬다. 아직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어린 두 아들을 보면서 앨범이 나올 날들을 기다리면 마음이 편해졌다.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슬럼프가 좋은 약이 됐던 걸까. 허각이 발표한 신곡 '혼자, 한잔'은 음원 공개 직후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도깨비'OST가 점령한 차트에서 허각표 발라드의 저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본인이 가장 잘하는 쓸쓸한 감성 발라드로 돌아왔다는 점이 반갑다.
타이틀곡 '혼자, 한잔'은 떠나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술 한 잔으로 표현한 노래로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비워지는 텅 빈 술자늘 이별 후의 공허한 마음에 빗대어 상실감과 고독함을 담아냈다. 허각의 애절한 목소리가 더해져 '허각 표' 이별 발라드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끝으로 허각은 "오래 노래하고, 오래 사랑받고, 노래를 더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새 음반 '연서'는 1년 2개월 공백기 동안 허각이 느낀 음악적 고민의 흔적이 묻어난 앨범이었다. 대중이 사랑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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