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상상도 못했던 조합의 '발칙한 동거'가 시작된다. 김구라와 한은정, 우주소녀와 오세득 셰프, 김신영과 홍진영 그리고 블락비 피오가 그 주인공이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출연자의 민낯이 보여야 하는 장르다. 일상성을 포착하기 용이한 동거가 매력적인 소재인 이유다. 룸메이트, 결혼생활 등 다양한 형식이 시도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스타가 자신이 사는 집의 방을 또 다른 스타에게 세를 준다는 개념은 아마도 국내에선 MBC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이하 '발칙한 동거'/연출 최윤정)이 처음일 것이다. 그것도 실제로 그가 사는 집에서 말이다.
오는 27일 설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이는 '발칙한 동거'는 전혀 다른 성향과 개성을 가진 스타들이 같은 집에 살며 벌어지는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리얼리티다. 집주인과 방주인의 관계로 만난 이들의 시트콤보다 재미있고 드라마보다 현실적인 동거 라이프를 통해 다양하고 리얼한 인간관계의 소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프로그램명은 발칙하지만, 사실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모티브라고. 연출자 최윤정 PD에게 '발칙한 동거'에 얽힌 비하인드를 들었다.
Q. 빈방을 세준다는 콘셉트는 어디서 모티브를 얻었나
A. 기존 리얼리티 보다 더 현실감 있고 재미있게 만들고 싶어서 기획을 시작했다. 일차적으로 소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그걸 트렌디한 제목으로 바꿔봤다. 개인적 경험도 반영됐다. 초등학교 시절 나의 집도 셋방이 있는 구조였다. 서로 친하게 지내던 추억이 있다. 요즘은 1인 가구도 많지만, 그들이 동거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트렌드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반복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연예인들도 TV로 서로를 보는 남남이 아니냐. 그런 상황을 만들면 재밌을 것 같더라.
Q. 기존 동거 예능과 차별화되는 '발칙한 동거'의 포인트는?
A. 다른 프로그램은 친구 찾기나 결혼 등 기본 설정이 있다. 우리는 그것보다는 조금 더 리얼한 상황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일단 가상이 아니다. 출연자들은 셋방으로 이사 와서 촬영하는 동안은 실제로 같이 지낸다. 실제로 환경이 바뀌고, 상대방이란 변수가 생긴다. 거기에 출연자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기존 짝짓기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생활인들이 주거환경과 동거인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일상이 달라지는지를 보고 싶었다. 첫날 만났는데 친해질 수도 있고, 불편해서 끙끙댈 수도 있다. 다양한 상황이 나올 거라고 본다.
Q. 제작진의 개입은 어느 정도였나
A. 우리는 최소한의 장치 밖에 없다. 처음에 들어갈 때 각자 원하는 조건을 3가지 정도 써달라고 한다. 그리고 출연자들이 직접 계약을 한다. 그리고 촬영 끝나면 동거 생활을 되돌아보며, 서로 'YES'인지 'NO'인지를 선택해라고 요청한다. 지난주에 스튜디오 녹화를 했다. 모든 출연자들이 모여서 서로의 생활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다른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는 거니까 의사 확인을 하는 거다. 우린 파일럿이니 만약 정규 편성이 된다면 동거 연장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외에는 출연자가 자신의 공간에서 밥먹고 스케줄 소화하고, 자고, 쉬면서 노는 걸 관찰한다. 나도 시청자의 한 명으로 그런 게 궁금하다. 출연자들이 모니터를 하더니 '내가 한 리얼리티 중에 제일 현실적이다' '이렇게 방송에 나가도 되느냐'라고 하시더라. 물론 '재미있다'는 반응도 있었다.(웃음)
Q. 3팀 모두 의외의 조합이더라
A. 출연자끼리 너무 죽이 척척 맞으면 친구집에 가서 하루 자는 거나 다름없다. 약간의 긴장감 있는 섭외를 원했다. 서로 다른 성향이길 바랐다. 그런 편이 실제 녹화에 도움이 되더라. 우리끼리는 재미있게 잘 찍었다. 출연자들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라고 말을 해주더라. 보시는 분들이 예상하시는 대로 흘러갈지 여부는 방송으로 확인해달라. 낯선 조합도 있긴 하지만, 그래야 궁금해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실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에게 갖고 있는 기존 이미지가 있지 않나. 퉁명스럽고 무뚝뚝한 김구라, 차가운 도시 여자 한은정, 자유분방한 피오, 흥이 넘치는 김신영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발칙한 동거'에서는 방송인이 아닌, 생활인으로서 보여주는 다른 모습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Q. '발칙한 동거'로 정규 편성 시험대에 오른 소감은?
A. 총 2회분이 방송된다. 이틀 밤이지만 출연자들 간에 관계가 점점 진전되는 지점이 있다. 그래서 첫날 보고 안 보시면 후회한다.(웃음) 점점 재미있어진다. 그게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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