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윤균상이 하늘과 땅의 신에게 김상중의 무사를 기원하자 돌탑이 무너졌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기라도 한 듯 김상중에게 위기가 닥쳤다.

지난 13일 방송된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이하 역적)에서는 길동(윤균상 분)이 성장한 이후가 그려졌다.

길동은 방물장수로 성장해 전국팔도를 누볐다. 길동은 홍길동이라는 자의 방물짐을 받으면 마음에 둔 사내를 가질 수 있다는 소문난 방물장수였다. 숙용 장씨(이하늬 분)가 홍길동을 불러들여 “여인이 마음에 든 사내는 누구든 갖게 해준다지? 내게도 그리 해주겠나?”라며 “난 나라님을 내 남자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홍길동은 헛웃음을 지으며 “얼굴 좀 봅시다”라고 청했다.

길동은 “내 짝할 생각은 없소?”라며 “런 앙큼한 부탁을 하는 자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가령(채수빈 분)이 그런 길동의 뺨을 때렸다. 길동은 "임금 얼굴도 모르는데 마음은 어찌하나"라며 "지금은 헤어지지만, 다음에 다시 만나면 그때 우린 인연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펼쳐질 숙용 장씨, 가령과의 인연을 예감케 했다.

이하늬와 채수빈의 강렬한 첫 등장이 이날 마지막 등장이었다. 이후 성인이 된 길동과 흑마포의 큰 어르신이 된 아모개 앞에 또 다시 시련이 닥칠 것을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들이 계속됐다.

허태학(김준배 분)이 아모개와 거래를 하려했지만, 아모개는 사람장사를 하는 허태학을 내쳤다. 허태학은 아모개를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아모개가 먼저 함정을 파 허태학의 귀를 잘랐다. 아모개의 승리로 보였지만, 길동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아모개에게 “소문에 허태학 그 놈이 보통 질긴 놈이 아니다. 반드시 앙갚음할 것이다. 아버지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고 농사를 지으며 살자고 말했다.

길동은 “아버지 욕심이 우리 어머니를 죽인 것”이라며 “사람이 분수를 모르면 제 명을 못 채우고 죽는다. 이러고 살면 다 죽는다”고 소리쳤다. 아모개가 흑마포라는 큰 상단을 이끈 계기는 아기장수 길동을 제 명에 살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들은 아모개는 “동이 너는 네 명대로 살 수 있을 것 같으냐”며 길동에게 씨름을 제안했고, 그러나 길동은 아기장수 시절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모개는 길동에게 나무와 바위를 뽑아보라고 시켰다. 길동은 "못하겠다"며 울었다. 호랑이굴에 가서도 살아 돌아오지 않았냐고 물으니 길동은 "호랑이 본 적 없다"며 "언젠가부터 아무리 애를 써도 힘이 안 난다. 힘이 없어진 지 오래됐다. 이제 저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흐느꼈다. 그런 홍길동의 얼굴을 아모개가 어루만졌다.

아모개에겐 더는 흑마포를 이끌 이유가 없었다. 사업을 접고 가족들과 농사를 지으며 살려고 마음을 먹었다. 아모개는 길동에게 "네가 봐둔 땅이 참말로 기름지고 좋으냐. 농사 지으면서 먹고 사는 것도 좋겠지"라며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뜻을 내비쳤다. 길현(심희섭 분) 또한 "이제는 허태악이 같은 놈들이 아버지 목숨 노리는 것 싫다"며 길동의 뜻에 따랐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길동은 어리니(정수인 분)에게 꽃신을 선물하며 기분 좋게 방물장수로서 길을 떠나려 했다. 떠나기 전 돌탑을 쌓으며 “우리 아버지 새사람 되기로 했으니 내가 다녀올 때까지 꼭 지켜주십시오”라고 아모개에게 나쁜 것들이 붙지 않기를 기도했다. 그러나 길동이 돌을 올린 돌탑이 길동이 떠나자마자 무너졌다.

아모개 또한 불길한 일에 휘말렸다. 왕족 충원군(김정태 분)을 만나달란 엄자치(김병옥 분)의 요청을 마지못해 들었고, 아들의 앞길을 터주기 위해 만나기로 했다. 충원군은 "허태학을 제꼈다지? 내 일도 맡겨볼까 해"라며 “도망친 여인을 찾고 있다. 혹 옆에 다른 사내가 있다면 죽여도 좋아”라고 임무를 내렸다. 이후 공개된 예고편에서 충원군의 배후로 조참봉 부인(서이숙 분)이 등장해 또 다시 악연이 시작될 것임을 알렸다.

무너진 돌탑, 어리니에게 준 꽃신, 허태학의 무시무시한 소문 등 5회에는 아모개, 홍길동 부자의 시련을 예고하는 불길한 복선이 가득했다. 힘을 잃은 홍길동이 각성할 수밖에 없는 수단일 것이다. 성장한 길동이 진짜 역적으로 거듭나기 앞서 어떤 시련이 닥칠지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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