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연기할 때 그 인물이 되고 싶어요. 지승현을 감추고 싶어요.”
배우 지승현은 각 캐릭터에 최대한 몰입하려 노력하는 배우였다. 어떤 작품이든 모니터를 할 때 ‘내 모습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게 된다는 지승현은 한 작품의 감독과 작가가 만든 캐릭터를 최대한 생동감 있게 표현해내려 고민했다.
지승현은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나연실(조윤희 분)을 짝사랑하는 자갈치 출신파 홍기표를 연기했다. 혹자들은 홍기표 캐릭터를 두고 악역 또는 나연실과 이동진(이동건 분)의 사랑을 방해하는 인물로 여겼지만 그를 연기한 지승현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홍기표를 이해했다.
“불쌍했어요.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은데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던 친구예요. 악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어렵게 자라고 불쌍한 친구라서 보듬어주고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남자 망신 다 시키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기표의 심리를 이해해주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일부러 지질하게 보이려고 한 건 아니지만 그런 부분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괜찮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홍기표는 마지막까지 나연실에게 순정을 바쳤다. 거짓말을 고백한 후 연실에게 뺨까지 맞았음에도 불구, 나연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다. 기표의 대사처럼 신장이나 심장까지도 내어줄 만큼의 사랑이었다.
“연실이를 굉장히 좋아하고 좋아했었죠. 그만큼 슬프기도 했고요. 연실이를 좋아하는 모습을 더 표현하고 싶었는데 교도소에 가게 된 거예요(웃음). 동준이가 제일 부러워요. 그래서 나중에 조윤희씨와 로맨스를 찍고 싶은 바람도 있어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첫 장편 드라마를 찍게 된 지승현은 영화보다 조금 더 빠듯한 드라마 촬영 현장을 위해 완벽한 준비를 해야 했다. 혹시나 대사를 잊어버리거나 실수하게 될까 손에서 대본을 놓지 못했다고.
“영화가 하루에 네 다섯씬을 찍는다면 드라마는 열다섯씬에서 스무씬 정도 찍어요. 그러면 스태프도 지칠 수밖에 없는 상태니까 배우들이 실수하면 힘들 거잖아요. 배우로서 현장에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야하는 게 당연하기도 하고요. 대사를 잘 외우는 편이 아니라서 최대한 많이 읽어요. 연기도 몸에 익어야 나오는 편이에요.”
모니터링도 빼놓을 수 없었다. 촬영장 또한 다른 배우들로부터 연기를 배우는 곳이었다는 지승현은 촬영 중과 본방송, 재방송 틈틈이 작품 속 홍기표를 들여다봤다.
“제가 얼굴로 연기하는 배우는 아니니까요(웃음). 제 모습이 안 들어 갈 수는 없어요. 제가 완전히 빠질 수는 없지만 최대한 지승현이 빠지고 그 캐릭터로 보이는지에 중점을 두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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