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미씽나인' 공식 홈페이지
사진 : MBC '미씽나인' 공식 홈페이지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미씽나인’이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가장 극적 긴장감이 높아야 할 시기, 작품은 오히려 초반 호평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연출 최병길/극본 손황원)이 15일 9회 방송을 마쳤다. ‘미씽나인’은 연예기획사인 레전드엔터테인먼트의 전용기가 추락한 이후 실종된 9명의 행방과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 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9회 방송에서는 4개월 만에 배를 발견한 조난자들이 섬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이 긴박하고 스릴 넘치게 그려졌다.

‘미씽나인’은 8회까지 극 초반 가장 큰 미스터리였던 윤소희(류원 분)와 신재현(연제욱 분)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풀어냈다. 첫 번째 생환자인 라봉희(백진희 분)의 진술을 듣는 구조를 취해 현재 시점과 과거 시점이 날실과 씨실처럼 엮여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최태호(최태준 분)의 악행이 낱낱이 드러나며, 이야기는 명확한 선악구도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9회에서는 시청자들의 또 다른 궁금증이었던 무인도 탈출기가 그려졌다. 이들은 김 기자(허재호 분)가 들고 온 무전기를 통해 근처에 있던 배와 교신할 수 있었고, 기적적으로 섬을 떠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배는 항해 도중 풍랑을 만났고, 설상가상 무인도에 두고 왔다고 여겼던 최태호가 배에 동승해 사람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극은 끊임없이 사건을 발생시키며 제법 긴장감 넘치고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사건을 설명해주는 방식이 친절하지는 않지만, 사건을 확장시켜가는 서사는 시청자들이 충분히 따라갈 만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일단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 시작하며 이야기의 흡인력이 약해졌다.

단순히 극한 상황에서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말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최태호의 잔혹성, 수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최태호의 말 한 마디에 두려움을 느끼며 도움도 요청하지 못하는 태호항(태항호 분)의 모습 등은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태호가 홀로 끊임없이 죽을 위기를 넘기고 살아 돌아와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는 모습은 선뜻 납득하기 힘들다. 아무리 허구가 허용되는 드라마라고는 해도, 지나치게 현실감을 무시하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 어렵다.

또한, 그렇게 살아 돌아온 최태호가 모든 판을 좌지우지 한다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지적 받는 또 다른 지점이다. 최태호는 무인도에서, 심지어 무인도를 떠나기 전에도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죄의식은 전혀 없다. 신재현을 죽게 만들고는 뻔뻔하게 서준오(정경호 분) 때문에 죽은 것이라며 그를 비난했고, 자신의 범행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 비밀을 덮으려 했다. 그렇게 윤소희와 김 기자가 죽었다. 죽은 것으로 추정된 이열(박찬열 분)의 실종 역시 최태호의 짓이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라봉희와 서준오, 윤태영(양동근 분)이 그에게 통쾌하게 죗값을 치르게 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조희경(송옥숙 분)에게는 살아 돌아온 최태호보다 돌아오지 않은 서준오를 살인자로 만드는 편이 편하고 유리했다. 때문에 조희경은 최태호의 말을 완전히 믿지 않으면서도 그의 말을 사실로 만들기로 했다. 라봉희는 든든한 뒷배를 업은 최태호에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

라봉희와 최태호의 힘이 비등하기라도 해야 긴장감이 생길 텐데, 현재 구도에서는 연예인으로서 쌓은 인지도, 기획사와 특별조사위원회의 지지 등으로 최태호가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시원시원한 전개를 원하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시청자들 모두 통쾌한 ‘사이다 전개’를 원하고 있는 터. 과연 ‘미씽나인’이 초반의 호평을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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