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저 자리에 앉고 싶은 것이냐"(박형식) vs "네가 진짜 저 자리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냐"(박서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박서준과 박형식이 마지막에 왕좌를 놓고 싸움을 이어간다. 다소 난해한 전개지만 어떤 의미로든 둘 중에 누가 왕이 될지 참 궁금해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화랑'(극본 박은영, 연출 윤성식) 19회는 '왕밍아웃'으로 얼굴을 드러낸 박형식(지뒤랑, 진흥왕 삼맥종 역)과 왕이 되고 싶다고 각성한 박서준(선우랑, 무명 역)의 대결 구도가 그려졌다.

이날 박형식은 대신들 앞에서 자신이 진흥왕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김지수(지소태후 역)는 자신의 그늘 아래 있었던 박형식을 인정하지 않았고, 박형식은 후회마저 자신의 몫이라며 꿈꾸는 신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미처 몰랐던 성골, 박서준의 존재가 드러났다. 천민도 반쪽 핏줄도 아닌 송경규(휘경공 역)와 원화 준정의 아들이었던 것. 신라 최고의 권력가 김창완(박영실 역)은 '왕을 바꾸겠다'며 박서준을 왕위에 올리겠다고 마음 먹었다.

박서준도 각성했다. 자신을 죽이라고 지시한 김지수 때문에 고아라(아로 역)가 자신을 대신해 화살을 맞고 위독해진 것. 누워 있는 고아라에게 눈물로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고백을 했고, 내 사람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왕이 되겠다는 마음을 품었다.

박서준은 스승 성동일(위화공 역)을 찾아갔다. 박서준은 "나한테 왕이 될 자질이 있나. 지켜야 할 사람을 지키고, 상처받고 버림받은 사람을 지킨다면 좋은 왕이 될 수 있는 거냐. 나 같은 놈도 왕 한 번 해볼까 한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왕경에는 '랑 중의 랑은 지뒤랑이요. 왕 중의 왕은 선우랑이래'라는 불손한 노래가 퍼졌다. 박형식은 친구 박서준이 성골로 자신의 왕권을 위협하는 정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한때 벗이었던 두 사람은 왕좌를 두고 서로에게 칼을 겨눴다.

'화랑'이 아껴왔던 박형식의 '왕밍아웃'과 박서준의 출생의 비밀은 결국 왕위 쟁탈전으로 이어졌다. 잘 버티던 왕권은 박형식이 왕이 되자마자 무기력해졌고, 박서준은 고아라가 잇따른 목숨의 위기에 처하자 왕이 되겠다고 나섰다.

두 캐릭터의 개연성 없는 왕위 싸움에 타이틀인 화랑은 사라지고 매력 있는 주조연들의 캐릭터마저 방향성을 잃었다. 더군다나 팩션 사극에 역모가 쉽고 가벼운 소재거리였다니, 더군다나 그 대상이 진흥왕이라는 사실은 더 놀랍다.

20회도 잘 버텼다. 이제 마지막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서준과 박형식, 누가 왕이 될 것인가. 어떤 의미에서든 궁금하긴 하다. 오늘(21일) 오후 10시 '화랑'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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