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역적’이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살리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연출 김진만, 진창규/극본 황진영) 7회에서는 장녹수(이하늬 분), 연산군(김지석 분)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들 모두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든 여기를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하늬는 장녹수로 분해 매혹적이면서도 처연한 매력을 발산했다. 장녹수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기생의 삶을 살기 시작한 인물. 이하늬는 단아한 외모와 나긋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 고운 한복 태가 더할 나위 없이 장녹수라는 인물과 잘 어울렸다. 국악을 전공했다는 점 역시 장녹수를 표현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했다. 극 중 길동(윤균상 분)과 호흡을 맞춰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자신을 ‘기생’이 아닌 ‘예인’이라고 불러준 길동에게 떨림을 느끼는 모습, 처음 기생이 됐을 당시를 떠올리며 “난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어미에게 제 자식의 손을 잡고 오라는 그 뻔뻔한 놈들을. 난 도저히,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나에게는 힘이 필요했다. 그놈들을 미워하고 세상을 증오했더니 이제 나한테 남은 게 하나도 없다. 내 자식이 ‘어머니, 어머니’ 하면서 울어도 내 마음은 얼음장이다. 나는 괴물이다”고 말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 역시 섬세한 감정 연기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김지석은 광기에 사로잡힌 왕 연산군 역을 맡았다. 전작에서 가볍고 유쾌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선보였던 김지석은 분위기를 싹 바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니를 죽게 만든 이들에 대한 복수심에 가득 찬 연산군의 모습을 자신의 색깔로 표현해냈다. 연산군으로 분한 김지석은 죽어가는 성종(최무성 분) 앞에서 “아바마마. 제가 모르는 줄 아셨냐. 내 아비가 내 어미를 죽인 것을 참으로 모르는 줄 아셨냐. 저는 폐비 윤씨의 아들이다”고 울분을 토하듯 말해, 앞으로 그가 극 중에서 어떤 사건들을 만들어갈지 기대케 했다.
길동의 아버지 아모개 역을 맡은 김상중은 단 3초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역적'이 극 초반 인기를 모으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이는 단연 김상중이었다. 김상중은 화면을 압도하는 연기로 등장하는 장면마다 극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어린 길동(이로운 분)과 애틋한 부자지간을 표현했고, 참봉부인 박씨(서이숙 분)와 서늘한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강한 흡인력을 보여줬다. 극의 중심이 윤균상에게 넘어가며 김상중은 곧 퇴장을 앞두고 있는 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듯 마지막까지 믿고 보는 연기로 극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처럼 ‘역적’ 출연진은 맞춤옷을 입은 듯 자신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빠져들어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야 말로 연기 구멍 한 명 없는 배우들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하고 있다. ‘역적’에 쏟아지는 호평 뒤에는 이러한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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