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박정민(30)이 배우로 산다는 것에 대해 말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을 때도 물론 있지만, 어쨌든 연기는 지금 그의 가슴을 가장 뛰게 하는 일이다.
9일 개봉하는 영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이하 '아티스트', 감독 김경원/제작 영화사 소요, 백그림)는 어느 날 눈을 뜨니 세상을 발칵 뒤집은 아티스트로 탄생한 지젤(류현경)과 또 다른 아티스트 재범(박정민)의 살짝 놀라운 비밀을 다룬다.
요즘 박정민은 정신없다. 류현경과 함께 매체 인터뷰는 물론 라디오, 예능 나들이까지 나섰다. 개봉을 앞두고 펼치는 홍보 총력전은 늘 보던 풍경이다. 하지만 그가 자신이 출연한 예능 모니터링도 힘들어하는 성격이란 걸 감안하면 꽤 놀랍다. 장족의 발전이라 해야 하나.
박정민은 "예능을 잘 못한다. 해본 적도 없고 자신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녹화 전날에도 엄청 떨었다. 류현경에게도 징징댔다. 그래도 영화에 도움이 되려나 싶어서 출연했다. 내가 출연한 건 아직도 못 봤다. 볼 자신이 없다. 정말 창피하다. 재미있게 했어야 하는데 못할 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수많은 스태프가 지켜보는 현장에서 카메라를 앞에 두고 희로애락을 표출하는 배우 박정민. 그런 그가 고백하는 예능 울렁증이라니.
그럼에도 박정민이 일탈(?)을 결심한 건 물론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그는 "나는 예전부터 저예산 영화에 많이 출연해봤다. 이런 기회조차 쉽지 않다는 걸 안다. 불러주시는 것조차 감사하다. 홍보가 목적이어도 누구도 찾아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라고 했다.
"예전에 '파수꾼'(2010)이란 영화에 출연했었다. 사실 그 영화의 총관객 수는 2만 명을 갓 넘은 정도다. 근데 그거랑 상관없는 즐거움이 있었다. 찍고 홍보하고 관객들을 만나러 다닐 때다. 인사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그런 과정이 되게 행복하고 재밌었다. '아티스트'도 그랬으면 한다."
보다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은 요즘 박정민을 움직이는 힘이다. 그는 "관객 수가 많이 들면 좋다. 하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내가 '아티스트'를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설명하고, 어떻게 찍었는지 이야기 해주며 느끼는 행복감을 원한다. 그래서 꽤 열심히 여기저기 나가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충무로 신흥 대세 답지 않은 소박한 바람이다.
박정민은 "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돈을 벌고자 한다면 배우는 좋은 직업이 아니다'란 말을 한 적이 있다. 그걸 듣고 머릿속이 멍해지더라. 사실 그 말에 난 동의한다. 내가 갖고 있는 연기에 대한 흥미가 지속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 과정을 즐기면서 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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